매일신문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23일 검찰 소환

채용비리·비자금 의혹 수사…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대구은행 채용비리와 3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인규(64) 전 행장을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박 전 행장은 지난해 경찰에 이어 6개월여 만에 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승대)는 박 전 행장에게 23일 오전 9시 30분 출두하라고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채용비리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한꺼번에 조사하기 위해서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행장은 지난 2016년 자신을 보좌하던 직원 자녀 채용과 관련해 위법한 지시를 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대구은행 압수수색 자료 분석과 인사 담당자 조사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행장이 금융감독원에서 수사 의뢰한 건 외에도 다른 채용비리에도 연루된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15~2017년 진행된 대구은행 채용과정에서 면접 점수 등을 조작해 부정청탁 응시자의 채용에 관여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전 인사부장 A씨(구속) 등 4명을 기소했으며, 박 전 행장이 비자금을 세탁하는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DGB 금융그룹 부인회'와 관련된 자금 흐름을 조사하기 위해 대구은행 제2본점 사회공헌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박 전 행장은 6개월여 만에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한편 최근 경찰이 대구은행의 수성구청 펀드 손실금 대납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나서는 등 박 전 행장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박 전 행장은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여론이 나빠지자 지난달 29일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자리에서 모두 물러났다.

검찰이 처음으로 박 전 행장을 소환하면서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 수사 당시만 해도 첫 소환 이후 2개월간 3차례에 걸쳐 각각 10여시간 이상 강도 높은 소환 조사가 이뤄진 후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 하지만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검찰은 박 전 행장을 소환한 직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소환 여부나 구속영장 청구 등은 이날 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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