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머티리얼즈 가스 누출, 배관 파손이 원인"

10년 일한 협력사 대표 1인 시위…"지반 침하와 점검 미흡으로 발생"

SK머티리얼즈 가스 누출 사고(본지 14일 자 1면 보도)와 관련, 1인 시위가 벌어져 진실 공방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회사 경비실 앞 도로에는 'SK머티리얼즈 독성가스 누출, 배관 파손 원인'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현수막을 내건 사람은 송진우(48) 씨. 송 씨는 SK머티리얼즈 전신인 소디프신소재와 OCI머티리얼즈 공장에서 협력업체로 10년가량 일해오다 2015년 9월쯤 계약해지된 업체 대표이다.

그는 현수막에 '간단한 배관 용접수리는 엑스레이 검사를 하지 않는다. 내진 설계가 안 된 경사면에 있는 기초가 침하를 하면서 배관을 당겼다. KS표시가 없는 볼트 사용이 많다. 다른 가스제조 설비와의 안전거리는 무시한다' 등 7가지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송 씨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가스 폭발 사고 시 조사한 결과를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2013년 8월 18일 SK머티리얼즈 가스 폭발 사고 조사 결과 배관과 볼트의 부식 등이 발견됐고 비규격 볼트를 사용했으며 2012년 4월 5일 가스 폭발 사고는 잔류가스 점검 미흡으로 누출된 가스가 발화점을 만나 폭발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번 사고는 기초설비 미흡으로 인한 지반 침하와 점검'정비 미흡이 종합돼 발생했다"면서 "지난 사고와 이번 가스 누출 사고는 앞으로도 생길 수 있다. 더 큰 사고의 전조 증상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인 배관 단절은 자체 안전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시설 대부분이 녹슬어 있거나 부식됐기 때문이다. SK머티리얼즈를 이렇게 내버려 두면 대형사고 발생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제조시설과 저장시설 간에는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SK머티리얼즈 공장은 안전거리가 전혀 확보돼 있지 않아 시설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다른 시설로 화재가 옮겨가 2, 3차 피해로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이전 회사에서 일어난 사고이다. 2016년 인수 후에 이전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보완했다. 송 씨가 주장하는 부분은 이미 다 시정됐고 개선한 상태다.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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