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대구신세계 8층)에서 열리고 있는 '분청'(粉靑)전은 지금껏 물레를 활용해 대칭을 이룬 형태와는 다른 현대 분청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려 말인 14세기 후반에 기원을 둔 '분청'은 조선 전기 약 200년 동안 독특한 아름다움과 새로운 미학을 보여준 도자 양식이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현대 분청의 대가 윤광조, 그와 사제 간의 인연을 이어 온 변승훈, 김상기, 김문호, 이형석 작가가 참여해 독자적인 해석과 기법을 보여준다. 분청사기와 50여 년을 함께한 윤광조 작가는 옛 양식을 고집하지 않고 방식은 물론 모양까지 혁신한 것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물레를 과감히 버리고 석고나 판(板), 타래쌓기 작업을 도입해 전통적인 분청의 기법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변형해 그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런던 대영박물관, 뉴욕 메트로박물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변승훈 작가의 작품은 꾸밈없는 순박함이 담긴 회화적 섬세함과 당당한 입체감이 오묘하게 교차한다. 김상기 작가는 분청 기형(器型)의 전형성을 살짝 흔들어 허허실실 자유로운 회화적 표현과 결합시킨다. 김문호 작가는 쓰임보다 내면의 순수함과 소박하고 구수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형석 작가는 그릇의 정형성을 지키되 표면에서 재료가 빚어내는 우연적 요소와 절제된 찰나의 스침으로 이뤄지는 특유의 표면 질감을 만들어낸다. 5월 15일(화)까지. 053)66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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