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멸종위기종 왕은점표범나비 증식 기술 개발

곤충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

인공증식된 왕은점표범나비 암컷이 산란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인공증식된 왕은점표범나비 암컷이 산란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멸종위기종인 왕은점표범나비 증식을 위한 기술이 개발됐다.

경상북도는 23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왕은점표범나비의 실내 인공증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왕은점표범나비는 경기도와 강원도, 경북 일부 지역에 살고 있지만, 최근 서식지가 줄고 개체 수도 급감해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한다.

경북도는 '곤충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선행 절차로 왕은점표범나비 증식 및 복원 허가를 지난해 9월 대구지방환경청을 통해 받았다. 이에 따라 왕은점표범나비가 외부 환경 제한 없이 실내에서 인공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기술(산란'월동'증식 조건'대체 먹이원 등)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연구를 진행한 경북도는 왕은점표범나비 새끼를 어른벌레까지 키워 다시 알을 받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3대 애벌레가 알에서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다.

자연에서 왕은점표범나비는 다 자라는 데까지 1년 정도 걸리지만, 실내 증식 기술을 통해서는 7개월 만에 할 수 있었다. 기존 문헌에서는 왕은점표범나비 애벌레가 알에서 번데기가 되는 데까지 5번 모습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에서 1단계가 더 확인됐다. 연구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실내 인공 증식에 따른 작용일 수 있어서 추가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왕은점표범나비와 함께 도내 서식 멸종위기 곤충(꼬마잠자리 등)에 대해 서식지 복원과 실내 증식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기술 개발 성공으로 계절, 개체 수와 관계 없이 왕은점표범나비를 증식할 수 있게 됐다"며 "멸종위기 곤충 복원을 통해 인간과 곤충이 공존하는 자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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