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부처님 오신 날(5월 22일)을 앞두고 불교 관련 골프 유머를 소개한다. 다들 잘 모르는 PGA 정보 하나. PGA 용어가 오는 부처님 오신 날로 2개 더 생긴다. 바로 '방생도사'와 '환골탈테'. 방생도사(방生도死)란 방카에 빠지면 살고, 도로에 맞으면 죽는다는 뜻. 최근 들어 '목단도장'(木短道長)도 널리 쓰이는 용어다. 나무 맞으면 단타 나고 도로 맞으면 장타 난다는 말이다.
내기를 하는 상대방은 방카에 빠졌을 때 이렇게 표현한다. '방카방카 방가방가', 생크를 냈을 때에는 '생크생크 생큐생큐'. 물론 캐디는 방카족을 싫어한다. 방카에 빠져서 플레이가 지체되어서가 아니라 반카(反CAR)족. 즉, 카트를 타지 않고 운동한답시고 내내 걸어 다니는 골퍼를 지칭한다. 플레이에 지장을 주지 않고 걷는 것은 좋지만, 캐디는 속이 타는데 고객은 카트를 안 타고 유유히 걸어가는 경우도 자주 있다.
요즘은 편을 가르는 뽑기로 이긴 팀이 돈을 가져가는 방식을 종종 사용하는데, 카트에서 못 뽑고 티잉그라운드에서 뽑다 보면 경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캐디들을 대신해 주의를 줍니다. "제발 그러지들 마세요."
그럼, '환골탈테'(還골脫테)에 대해 알아보자. 이 사자성어는 '테니스를 탈퇴하고 골프로 돌아오다'는 뜻이다. 골프가 얼마나 재미있으면, 테니스를 끊고 돌아올까. 골프는 테니스에 비해 땀은 덜 나지만, 운동 중에 술도 마시고 농담도 맘껏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무실에서는 골프 얘기하고, 골프장에서는 사업 얘기하던 청년이 대성공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어떤 친구는 죽을 때까지 스포츠 근육의 상극인 골프와 테니스 둘 다 치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테니스가 안 되면 골프 핑계를 대고, 골프 잘 안 맞으면 테니스 핑계를 댔다. 어차피 골프는 핑계의 운동이니까.
종교 관련 골프 개그 하나 추가한다. '나무아미따불보기'에 관한 이야기다. 목사와 스님의 골프 대결 승자는 대부분 목사다. 스님의 공은 항상 절로(?) 가서 따불만 하는데, 오리(2)만 알고 갈매기(3)를 모르는 캐디가 '더블'로 적어 주었더니 고마워하면서 외치는 말, "나무아미따불". 18홀 전 홀을 따불해서 나온 스코어는 108타(올 더블보기). 돈을 딴 목사가 스님에게 불상(?)하다며 돌려주자, 스님 왈, "목사님은 살아계신 부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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