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실업신청 늘고 고용보험 취득 줄어…나아지지 않는 지역 고용 상황

3월 실업급여 신청 5,622건, 지난해 보다 15% 증가…7개 광역시 중 3번째 높아

대구에서 실업급여 신청은 늘고 고용보험 취득은 줄어드는 등 지역의 최근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장률이 3%대를 회복했지만, 지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 특히 국가 전체 성장률이 상승하는 가운데서 지역 일자리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보험 행정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3월 실업급여 신청은 5천622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4천889건보다 15%가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 13.1%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대구는 전국의 7개 특별광역시 중 대전(18.4%)과 광주(17.9%) 다음으로 실업급여 신청자 상승 폭이 컸다.

대구의 실업급여 신청은 모든 연령대에 고르게 10% 전후로 증가했고, 특히 50대(50~59세)와 60대(60~69세)가 각각 18.8%와 18.5%로 지난해 3월보다 늘었다. 중장년층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더 나빠진 것이다.

산업별로는 운수창고업(62.5%)과 건설업(41.1%),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1.6%),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0%) 등의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고용보험 취득자 수도 줄었다. 대구는 지난달 3만375명이 고용보험을 취득해 지난해 같은 달 3만962명보다 1.9%가 감소했다. 전국 평균 0.9%가 증가한 것에 비해 고용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고용보험 대상자(피보험자) 중에서 주축 연령대인 30대(30~39세)와 40대(40~49세)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고용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준석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은 "3월 실업급여 신청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실직한 사람들이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 애를 먹는다는 것으로 고용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제조업과 건설업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역 업체들의 고용 불황이 계속되면서 취업 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취업계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계수는 17.2명이었다. 취업계수는 국내총생산(GDP) 10억원을 생산할 때 필요한 취업자 수이다.

취업계수는 지난해 17.5명에서 0.3명이 떨어져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기계화와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사람 대신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성장률이 3%대를 회복했지만 고용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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