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대책용 아닌 친목모임" '선거용 발언' 질문 답변 못해

이정백 상주시장 긴급 기자회견…선거용이면 공개 장소 안가, 기자 전화 못받아 절차상 문제

이정백 상주시장이 대한노인회상주시지회 산하 580개 경로당에 예정에 없던 물품구입비 15억원을 번개 편성한 며칠 뒤 노인회 간부 및 지역유지들과 횟집에서 선거용 오찬모임을 가진 것(본지 4월 23일 자 8면 보도)과 관련 2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 시장은 "그날 오찬모임에 참석하고 식사도 같이했지만 선거대책 오찬모임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년 전 지역의 원로 10여 명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친회'라는 모임이 이날 오찬을 주선했으며 통상적인 이야기가 오갔고 저는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의 인사를 했을 뿐이다"고 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상친회의 존재를 언급했다. 이날 모임에 노인회 지회장과 부회장 등 간부가 2명 있었을 뿐 상친회의 통상적인 친목모임에 불과하다는 것.

선거용 오찬모임이었다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방이나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서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매일신문 기자는 저에게 두 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자 그대로 보도했다"며 "지방자치단체장은 스케줄이 많아 기자와 통화하기 쉽지 않은 현실에 비춰 보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시민이 당시 모임을 촬영한 30분짜리 동영상에는 한 인사가 참석자들에게 "우리 회원이 각자 자리에서 관심을 갖고 (이정백 시장) 3선을 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고 일부 참석자는 "우리 노인복지를 위해서 정책을 잘 꾸리는 어른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 시장이 "감사합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오셔서 은혜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대목과 관련해 기자가 "친목모임이라면 이 같은 선거용 발언에 대해 이 시장이 제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고 개방된 장소에서 이 같은 발언이 오고 갔다는 사실에 시민들이 더 놀라워한다"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또 상주시가 건립된 지 3년밖에 안 된 80억원짜리 다목적공연장을 뜯고 국비지원 대상인 '작은영화관'을 전액 시비로 반 토막 리모델링해 예산 낭비 논란(본지 4월 11일 자 8면, 12일 자 31면 사설)이 일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다목적공연장(홍보영상관) 건립에는 68억원이 들었고 실제 영화관 리모델링 예산은 6억원이지만 2억5천900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기사에는 총 90억원의 혈세를 기회비용으로 쏟아붓는 셈이라고 했지만 예산을 낭비한 것이 아니라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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