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털 기사 아웃링크 방식 의무화해야"…거세지는 포털 개혁 목소리

"현행 방식 여론 왜곡 현상 원인" 신문협회 '신문법 개정안' 지지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기사를 제공할 때 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하도록 하는 '아웃링크' 방식 도입 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박성중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이 발의한 '아웃링크 의무화 법안'에 신문업계가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23일 한국신문협회는 "아웃링크 의무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에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의견서를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현행 포털의 뉴스 서비스 방식인 '인링크'는 담론 시장의 건강성과 저널리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뉴스 유통사업자에 불과한 포털이 뉴스 콘텐츠를 단순히 전달하는 기능을 넘어 직접 뉴스를 ▷선별 ▷편집 ▷노출하는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며 의제를 설정하고 이슈를 프레이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링크'는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언론사 기사를 클릭하면 포털사이트 안에서 기사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지난 4일 포털사이트에서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기사를 제공하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국신문협회는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가 양분하는 국내 온라인 뉴스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신문과 인터넷 신문은 존재 의미가 퇴색하고 '네이버 신문'과 '카카오 일보' 두 개 신문만 존재하는 형국"이라며 "그 결과 우리 사회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여론 획일화가 이뤄지며 뉴스의 황색화, 연성화, 파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신문협회는 아웃링크 방식 의무화는 포털에 의한 여론 왜곡에 대응하는 첫 단추이며 개정안에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신문협회는 "구글과 같이 검색을 통한 매개를 도입하거나 기사 제목 및 리드 노출을 통한 매개 등 그 방식을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준은 정상적인 저널리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언론사, 신뢰할 만한 기사 등이 우선 노출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뉴스 기사는 이용자를 유인하는 핵심 콘텐츠"라며 "포털이 아웃링크 방식으로 기사를 매개하더라도 포털 광고 수익을 뉴스 콘텐츠 생산자와 배분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서울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먹는다는 말이 있다"며 "포털은 취재기자 한 명 없이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 장사를 하면서 실제 이익은 다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방송과 언론을 합친 것보다 네이버가 훨씬 더 많은 광고 수입을 가져가고 있다. 이런 구조는 잘못된 것"이라며 "순위조작과 여론조작이 가능한 댓글 제도도 국회 입법을 통해 바꿀 것"이라고 했다.

언론인 출신 강효상 한국당 국회의원도 논평을 통해 "언론사에서 수십 년간 공정성 훈련을 받은 편집국장'보도국장이 하는 뉴스 편집을 이 같은 경험이 일천한 인력이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기자들이 밤새우며 피땀 흘려 뛰어 만든 콘텐츠를 포털은 푼돈 주고 받아 가지고 장사할 생각하지 마라. 이것은 윤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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