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대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10여 건의 채용 비리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인규(64) 전 대구은행장이 검찰에서 20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지난 23일 오전 9시 30분쯤 대구지검 특수부에 출석한 박 전 행장은 24일 오전 6시쯤에야 검찰 조사를 마쳤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행장에 대한 조사는 검찰 출석 후 17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2시 30분쯤 대부분 마무리됐다. 비자금의 사용처를 일일이 짚어보고, 취임 이후 채용 과정에서 벌어진 부정 청탁 10여 건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조사 내용이 광범위한 탓에 검찰이 작성한 진술서를 박 전 행장 측이 열람하고 수정하는 데도 3시간 이상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본인도 인정을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박 전 행장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수수료를 제하고 되파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조성한 비자금 30억원 가운데 1억원은 박 전 행장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채용 비리에 관한 금융감독원 조사가 본격화되자 은행 임직원들이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데에도 박 전 행장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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