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과 전망] 한국 좌파의 끝없는 위선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오해 중 하나가 보수 우파는 부패하고, 진보 좌파는 청렴하다는 말이다. 이는 좌파의 선전일 뿐 사실이 아니다. 진보=좌파, 보수=우파라는 인식 역시 합리적이지 않다. '우파=보수' '좌파=진보'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진보 좌파라는 사람들은 정의, 선, 따뜻한 공동체를 입에 달고 살지만 행동은 대체로 그 반대다. 그들이 말하는 정의, 선, 배려는 거의 언제나 타인을 향한 요구일 뿐 정작 본인들은 실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파로 간주되는 사람들이 봉사와 성금, 선행으로 이웃을 보살핀다. 주변 20, 30명을 살펴보시라.

최근 논란이 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한국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창립 멤버이자 사무국장, 정책실장, 사무처장,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평소 타인의 잘못을 추상같이 비판했다.

국회의원이던 2014년 10월 그는 국정감사에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에게 "지원을 받으려는 기업과 그것을 심사하는 직원의 관계에서 이렇게 기업 돈으로 출장 가서 자고, 밥 먹고, 체재비 지원받는 것, 정당합니까?"라고 따졌다. 그래놓고 자신은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 우리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돈을 받아 중국, 인도, 미국,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로 출장 다니며 먹고 자고 썼다. 김 전 원장은 '청렴성'을 강조하는 시민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 '김영란법' 도입을 주도한 인물이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9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수감되던 날 그는 손에 백합꽃을 들고 나타나 진실 운운했다. 백합의 꽃말은 '순결'이다. 이번 김기식 논란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위법해석'을 내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선거법을 손보겠다'고 겁박했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야당의 저질공세'로 몰아세웠다.

진보 좌파의 위선과 남 탓은 끝이 없다. 자기는 집 여러 채 갖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왜 그리 탐욕스럽나'고 하고, 상대가 댓글 조작한다고 비난하더니 정작 자기네들이 엄청나게 댓글 조작한 것이 드러나고, 제 자식은 특목고 보내면서 다른 사람 자식은 못 가게 한다. 교육감 후보로 나와 거액을 주고 후보 단일화를 했다가 발각되자 "선의로 줬는데, 편파 수사"라고 하고, 재판 중에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2심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지사직을 상실하자 "강원도를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한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와 강원도가 무슨 상관인가?

며칠 전 '드루킹 여론조작 특검 도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한 정당의 설문에 2천162명(전체 응답자의 91.3%)이 특검 도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여론조작으로 이 난리를 치는 와중에도 거리낌 없이 여론을 왜곡, 조작하는 것이 한국 좌파다.

진보 좌파란 자들은 죄가 명백히 드러나도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피해자인 양 굴거나 남 탓으로 돌린다. 실체와 다른 이름, 다른 얼굴, 그럴듯한 명분으로 사회를 망치고 잇속을 탐하는 것이다. 하도 그럴듯해서 상당수 사람들은 막연히 '진실은 따로 있을 것'이라고 믿거나, '그들이 박해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그들의 위선과 선전에 현혹되어 맹렬히 지지까지 한다.

오늘의 한국은 '자유와 책임, 노력과 성취, 선의와 자기희생을 우선하는 우파가 주류인 나라'가 아니다. 한국 우파는 '이념의 무임승차'가 끝났음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까지 거의 공짜로 사유재산과 평화, 노력과 성취,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왔지만 이제는 아니다. 우파의 가치가 무엇이며, 왜 한국 사회의 주류이어야 하는지 공부하고 또 전파해야 한다. 한국 우파는 그 일에 소홀했고 그 사이 좌파들은 집요하게 선전전을 펼쳤다. 그 결과가 작금의 한국이다.

한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파의 가치와 실체를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꽃 같은 우리 젊은이들이 진창을 울면서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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