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묘향산 한눈에…실제로 볼 날 오겠죠?

김재호 씨 조선 후기 전도 공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칠곡군에 거주하는 소장가 김재호 씨가 조선 후기에 그려진 북한 묘향산 전도를 본지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칠곡군에 거주하는 소장가 김재호 씨가 조선 후기에 그려진 북한 묘향산 전도를 본지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선 후기에 그려진 북한 묘향산 전도(全圖)가 한 소장가에 의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칠곡군 왜관읍에 사는 김재호(70) 씨는 24일 본지 기자에게 조선 후기 궁중 화원인 김진여가 그린 묘향산 전도를 공개했다. 이는 문화재 감정가인 유성철 씨에 의해 진품으로 감정받은 것이다.

묘향산(해발 1천909m)은 우리나라 4대 명산의 하나로 태백산이나 향산 등 시대와 지역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평안북도 영변군'희천군과 평안남도 덕천군에 걸쳐 있으며, 금강산의 빼어남과 지리산의 장엄함을 모두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공개한 묘향산 전도는 일본의 한 소장가가 가지고 있던 것을 이달 초 김 씨가 한국에 들여온 것이다. 가로 1m52㎝, 세로 50㎝의 이 전도에는 묘향산에 있는 봉우리, 암자, 폭포, 강, 동네 등의 이름이 모두 기록돼 있으며, 마치 묘향산을 항공 촬영한 것처럼 상세하게 그려놓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전도를 그리는데 수년은 족히 걸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전도에는 묘향산을 대표하는 사찰이자 현존하는 북한 사찰 중 제일 큰 보현사의 구조도도 기록돼 있다. 하지만 묘향산의 최고봉인 비로봉 부분은 전도에서 일부 찢겨 나가 아쉬움을 남긴다.

김 씨는 "김진여가 그린 묘향산 전도는 국민대 박물관에도 소장돼 있는데, 제 소장품과 거의 흡사하다. 이를 공개하기로 한 이유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름 의미가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또 우리 유물을 해외에서 국내로 반환해온 것도 의미 있는 일 아닌가"라고 했다. 김 씨는 평소 유물에 관심이 많아 수십 년간 기회가 되는 대로 이를 수집해왔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에는 국채보상운동 주민 헌납 내용이 담긴 기록물을 본지에 공개했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향후 개인 박물관을 지어 소장 유물 수백 점을 전시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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