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에서 채취한 재첩에서 중금속 수은이 검출돼 논란이 된 지 2년이 가까워 오지만 환경단체와 행정 당국의 갈등이 숙지지 않고 있다. 오염의 명확한 원인 규명과 복구 계획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항시가 형산강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3면
시민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도 형산강이 왜 수은에 오염됐는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얼마나 오염됐고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부분이 있는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환경 복구 작업이 모두 끝나고 난 이후에 개발을 진행해도 늦지 않지만 포항시는 무리하게 각종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다른 중금속과 달리 수은만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수은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사례가 적다. 오랜 시간을 기울여 연구'조사를 진행해야 할 문제에 포항시가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 하천 생태 복원과 개발을 고민해야 할 행정 당국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지역사회가 수은 오염 확산 우려를 나타내는 지금은 포항시의 행정이 올바른 길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포항시는 "형산강 복원 이후에 사업을 진행하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 뻔하다. 당장 국비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려만으로 개발하지 못한다면 포항시민들 전체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문제는 2016년 6월 대구 달성군 청소위생과가 지역에서 팔리는 재첩을 수거해 조사했더니 중금속인 수은이 검출되면서 불거졌다. 이 재첩은 포항 형산강 섬안큰다리 부근에서 채취된 것이었다. 이후 진행된 국립환경과학원의 형산강 퇴적물 조사 결과, 조사지역 6곳 중 구무천 유입 지점에서 기준치(1등급'0.07㎎/㎏)보다 3천 배나 높은 수은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시는 같은 해 12월 형산강을 경계로 둔 구무천 맞은편에 예산 90억원(국비 50%, 도비 15%, 시비 35%) 규모의 형산강 수상레저타운 공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에는 수상레저타운 부대시설을 형산강 위에 띄우는 부유시설을 만들었고 앞서 3월에 수상레포츠센터 공사를 시작했다. 이 시설들은 조종면허 시험과 수상레저 교육 등에 활용된다. '오염원 조사가 먼저'라는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혔지만 시는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사업을 따 국비 지원을 받은 상황에서 중단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오염 확산 용역 의뢰 조사를 거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받았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지난달 18일에는 이곳에서 첫 조종면허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이날 시험이 끝난 직후 포항시는 수질검사를 진행했고 수은은 검출되지 않았다. 수상레저타운은 다음 달 6일 준공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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