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와 2.5㎞ 거리에 맞붙어 있는 안동시 풍산읍. 도청 이전지가 인근으로 결정될 때만 해도 배후도시로 기대를 모았던 이 지역이 도청 이전 2년여 만에 공동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도청 신도시가 제모습을 갖춰가는 동안 배후도시로 준비를 제대로 못 하면서 식당 휴'폐업이 속출하고, 상가 매출은 뚝 떨어졌다. 게다가 상주인구가 떠나면서 집들이 텅텅 비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로 교통망으로 경제인구 유입도 쉽지 않은 상태다.
급격한 공동화 현상에 따른 지역 붕괴 조짐마저 보이자 주민들이 스스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풍산읍발전협의회는 26일 '풍산지역발전 방안 모색 주민토론회'를 열어 도청 배후도시로서 공동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만들어 내고, 도청 이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풍산지역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로 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2006년 2월 경북도청이 이전되고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가게 60여 곳이 휴'폐업했다. 또, 식당을 중심으로 한 상가 매출도 2016년 상반기와 비교해 50% 이상 감소한 상태다. 신도시에 대규모 임대주택이 들어서면서 풍산읍 내 임대주택 760실의 공실률이 45%에 이르는 등 사람들도 떠나고 있다.
게다가 2016년 초 7천500여 명이던 인구도 지금은 6천800여 명으로 10%인 700명이나 줄어들었다. 공립어린이집 원생도 지금까지 50명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으나 올해는 45명으로 줄었다. 신도시로 이주해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풍산읍에서 가장 큰 기관이었던 '경북도 북부종합청사'도 2020년 6월에 신도시 내 신축 청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12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면서 지역 경제에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
이종각 주민토론회 준비위원은 "도청 이전 효과를 기대했던 풍산읍이 오히려 몰락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도심 주차장 부족과 복잡한 교통체계에 따른 불리한 접근성, 도청 공무원들의 신도시 상가 이용 등이다. 특히, 예천군은 모든 행정력이 동원돼 접근성을 높이고, 도청 공무원들을 유입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안동시는 손을 놓고 있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풍산읍발전협의회는 주민 토론회를 통해 풍산 소비의 급격한 침체 원인으로 꼽히는 '공영 주차장'의 조속한 설치. 10분밖에 안 되는 2.5㎞ 거리를 20~30분이나 걸리도록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교통신호 및 주행체계 즉시 개선', 한우불고기축제 부활과 중대바위 관광개발 등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경제활성화', 지역에 악영향을 끼치는 각종 시설'기관에 대한 주민협의 등에 대해 논의하고 안동시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준탁 준비위원은 "도청 신도시가 학교'병원을 비롯해 정주 여건을 갖춰가면서 풍산지역 인구와 상업 여건들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풍산을 비롯한 인근지역의 공동화 현상은 주민뿐만 아니라 행정력이 함께 해결할 문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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