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은 새마을운동 48주년이었다. 지난 48년 동안 새마을운동은 영욕의 역사를 이어 오면서 긍정과 부정이 공존해 왔다.
1970년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패배주의에 빠져 있던 우리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 '하면 된다'는 자신감, '해야 한다'는 신념을 발아시켜 주민의 잠재력을 결집했다.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을 실천했다. 초기 농촌 새마을운동은 정부에서 지원한 41억원을 투자해 투자 대비 3배인 123억원의 산출 효과를 올렸다. 도시 새마을운동은 질서, 친절, 청결운동을 펼쳐 밝고 깨끗한 도시상(像)을 구현했다.
유엔에서는 1970년대 한국 새마을운동을 세계적으로 성공한 지역사회 개발운동의 모델로 선정했고, 2013년에는 새마을운동 기록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국제적으로는 새마을운동 시작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저개발국가 150여 개국 지도자 5만5천여 명이 한국 성공 경험인 새마을운동을 배워 갔다. 이 가운데 30여 개국이 자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5년 제70차 유엔 총회에서 새마을운동이 최초로 소개되어 인류 공동 자산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유엔에서 추진하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즉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는 유용한 모델이 되고 있어 인류 공영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이 되고 있다.
이처럼 큰 성과가 있었지만, 부정적인 면도 간과할 수 없다. 새마을운동이 관 주도로 추진된 점, 정치적으로 이용된 관변단체라는 점, 5공화국 시절 대통령 친인척이 관련된 권력형 비리와 특정인의 정치적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 젊은 세대들은 새마을운동을 촌스럽다거나 구태가 나는 운동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이런 부정적 측면 때문에 새마을운동의 성과가 가려지는 면이 있었고, 국민을 분열시키는가 하면, 정치권에서는 새마을 예산을 '특정인의 예산'이라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해 왔다. 또한 정권이 교체되면 새마을운동을 깎아내리거나 무용론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 새마을운동 추진 동력이 떨어지기도 했으며, 심지어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빠지는 수모를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새마을운동이 국내에서는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전수를 희망하는 나라가 60여 개국이나 된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온 연수생 가운데 새마을 종주국에서 국민 여론이 통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이유를 물으면 새마을인으로서 매우 부끄러웠다.
새마을운동 48주년을 맞아 새마을운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새마을운동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새마을운동 제창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했지만, 오늘날 국내외에서 이룩한 성과는 우리 국민이 해냈다. 이제 새마을운동은 국민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국민 입장에서 새마을운동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재조명해 좋은 점은 계승하고 부족했던 부분은 과감히 수정하고 리모델링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고,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되어, 국민과 정치권이 함께 미래를 견인하는 '신(新)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신국민운동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걸맞게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신뢰받는 새마을운동상(像)을 정립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미래형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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