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절도범 사진 품고 다닌 형사, 미제 절도사건 범인 붙잡아

자칫 미제로 남을 뻔했던 절도 사건의 용의자가 형사의 눈썰미 덕분에 6개월 만에 덜미가 잡혔다. 담당 형사가 용의자의 사진을 늘 갖고 다닌 것이 주효했다.

사건은 떠돌이 생활을 하던 A(36) 씨가 지난해 10월 5일 대구 북구 태전동 한 스포츠센터에서 주인이 잠시 놓아둔 손가방을 들고 달아나면서 시작됐다. 당시 가방에는 휴대전화와 차량 열쇠 등 120만원 상당의 금품이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손가방을 들고 가는 CCTV 화면은 확보했지만, A씨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결국 수사를 중단했다.

뜻하지 않은 기회는 지난 16일 찾아왔다. 사건 담당 류동춘(39) 경사가 다른 사건 수사차 찾은 태전동에서 낯익은 행인을 발견한 것이다. 류 경사는 "A씨가 반곱슬에 더벅머리여서 눈에 잘 띄는 인상이었고, CCTV에서 본 배낭을 메고 있어 동일인으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류 경사는 한동안 A씨를 뒤쫓아 사진과 비교한 뒤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찜질방을 전전하던 A씨가 생활비를 구하려고 가방을 훔쳤다가 현금이 없자 우체통에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물품은 우체국의 도움으로 되찾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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