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 가동률 감소 등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의 올해 순이익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신규 투자와 채용 등 장기 발전목표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12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7년(8천618억원) 대비 1.5%에 불과한 수치다.
한수원은 올해 전력판매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을 작년 매출 9조5천109억원보다 많은 10조2천515억원으로 예상했다. 수익 증가에도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원전 이용률과 직결되는 원전 정비 등에 필요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전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재료비(2조3천434억원)와 인건비(6천774억원) 외에 감가상각비와 계획수선비 등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한수원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 및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이 터진 2013년 당시 1천883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원전 가동률이 높았던 2014년에는 당기순이익 1조4천400억원, 2015년 2조4천571억원, 2016년 2조4천72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월성1호기 조기 폐쇄 등 탈원전 정책이 가속화되고, 안전점검 등을 위한 계획예방정비 일수 역시 길어지면서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이 8천618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2018년에는 적자마저 우려되고 있다. 매출과 직결되는 원전 가동률은 2016년 79.9%에서 지난해 71.3%로 급감했고, 올해는 50% 후반에 머물고 있다. 원전 이용률 감소 원인은 정부가 원전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일부 원전에서 추가 문제가 발견되면서 계획예방정비 기간이 길어진 데 따른 것이다.
정재훈 사장은 5일 취임하면서 올해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 사업구조 개편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지만 수익 감소에 따라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댓글 많은 뉴스
尹 탄핵심판 선고 앞 폭동 예고글 확산…이재명 "반드시 대가 치를 것"
노태악 선관위원장 "자녀 특혜 채용 통렬히 반성" 대국민 사과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시대의 창-김노주] 소크라테스의 변론
선관위 사무총장 "채용 비리와 부정 선거는 연관 없어…부실 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