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LB 가방 끈 긴 단장들 때문에… 베이커 전 감독 "다신 감독 못할 듯"

미국프로야구(MLB)의 대표 흑인 명장인 더스티 베이커(69) 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이 경험보다 교육에 의한 지식을 중시하는 풍조 탓에 다신 감독 지휘봉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커 전 감독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인터뷰에서 "과거엔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 존재했다면, 요즘엔 연령 차별, 임금 차별, 그리고 지적(intellectual) 차별이 있다"고 거론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50년간 쌓은 자신과 같은 이들의 경험보단 최근 대세인 아이비리그(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 출신 구단 경영진의 입김이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를 지적 차별로 해석한 셈이다.

아이비리그 명문 사학을 졸업한 인재들은 다양한 통계 수치로 무장하고 '확률의 경기'인 메이저리그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데이터를 중시하고 정보와 경향에 바탕을 둔 예측 가능한 야구를 지향한다. 오랜 기간 야구단에서 여러 보직을 경험한 이들이 맡던 단장 자리는 최근엔 이런 수재들로 채워졌다.

고학력의 젊은 단장들은 이런 뜻을 따라줄 감독만을 선별한다. 승부사의 동물적인 감각과 선수단을 휘어잡는 인화력으로 생존해 온 베이커 전 감독과 같은 이들이 설 자리는 좁아졌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존경하는 지도자인 베이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후 워싱턴 사령탑에서 해임됐다. 2016∼2017년 2년 연속 워싱턴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큰 경기에 약한 자신만의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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