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하면서 사상 첫 남북 정상 부부 동반 만남이 성사됐다. 리 여사의 방남은 북한도 여느 나라와 다름없이 '퍼스트레이디'가 활동하는 정상국가라는 점을 전 세계에 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정상회담장이 있는 평화의집에서 환담하고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남북 정상의 부인 간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2005년 3월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응원단원으로 온 적이 있어 방남은 두 번째다.
리 여사는 1989년생으로 평양 출신이다. 예술인재를 양성하는 평양금성중학교를 거쳐 인민내무군협주단 성악가로 활동하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 김 위원장과 결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의 사이에 자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동안 북한 최고지도자는 부인을 대동한 일정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김일성 주석의 첫 번째 부인 김정숙 여사의 경우 김 주석이 북한에서 입지가 확고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부인과 함께한 행보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아예 모습조차 잘 드러내지 않았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2007년 방북한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모두 김정일 위원장의 네 번째 부인 김옥과 공식적 만남 없이 북한 여성계 대표 등을 만났다.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의 각종 국내 시찰을 수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외교 무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바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달 25∼28일 방중에 동행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연회와 오찬 등을 했다. 5월∼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에도 함께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퍼스트레이디 외교'에 나설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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