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3층 연회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위한 환영만찬을 개최했다. 리 여사가 만찬에 참석하면서 사상 첫 남북 정상 부부 동반 만남이 성사됐다. 그의 방남은 북한도 여느 나라와 다름없이 '퍼스트레이디'가 활동하는 정상 국가라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은색 벤츠 리무진을 타고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집에 도착한 리 여사는 화사하고 진한 살구색 투피스를 입고 있었다. 화려하거나 요란한 장식이 달리지 않은 소박한 디자인의 투피스였지만 세련미가 돋보였다. '한반도의 봄'을 불러온 남북 정상회담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인 듯 패션에서 봄 향기를 물씬 풍겼다. 평소 즐겨 달고 다니던 브로치는 착용하지 않았으며 머리는 뒤로 단정하게 묶고, 손에는 검은색 클러치백을 들었다.
리 여사는 1989년생으로 평양 출신이다. 예술인재를 양성하는 평양금성중학교를 거쳐 인민내무군협주단 성악가로 활동하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 김 위원장과 결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 사이에 자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식탁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의 유기농 쌀밥, 문 대통령이 어린 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구이 등이 올랐다. 북측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만찬장으로 '현지의 맛'을 공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주로는 면천두견주와 문배술이 제공됐다.
북측에선 김 위원장 부부를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26명이 참석했다. 남측에선 문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정세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가수 조용필'윤도현 씨 등 32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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