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합의한 '판문점 선언'으로 막혀 있던 남북 교류의 문이 다시 한 번 열릴 전망이다.
두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라고 명시했다. 구체적 성과는 남북의 교통망 연결이다. '판문점 선언'은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일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교통망 연결은 일단 철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최근 남북 철도 연결사업을 검토한 바 있고 추진 의사를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김 국무위원장도 정상회담 발언을 통해 남북 철도 연결의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백두산 등반을 희망하자 "평창을 다녀온 방문단에게 들어 보니 고속철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우리 쪽은 교통이 원활하지 않아 고생하실 수 있고, 우리가 민망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오신다면 잘 준비해 모시겠다"고 했다.
이산가족 상봉도 재추진된다. 양측 정상은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할 뜻을 천명한 데 이어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 대규모 이산가족'친척 상봉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 부문에 대한 교류 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양측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상대 측에 문화'예술단을 파견, 대규모 공연을 벌인 바 있다. 이날 정상회담 만찬장에도 남측에선 가수 조용필'윤도현 씨 등이 참석했고, 북측에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배석하는 등 문화'예술 교류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양측 정부 주도의 문화 교류를 민간으로 이관시키는 작업도 병행된다. 이와 관련해 '판문점 선언'은 "남과 북에 다 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교류 강화를 위해 소통 채널도 강화된다. 양측은 우선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해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세부안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또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해 양측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 지역에 설치하기로도 합의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경제적인 부분을 지금 당장 하겠다는 말씀은 아니고 비핵화 또는 북미 간 협상 이후에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우선적으로 남북 간에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의 공감을 확인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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