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27 남북 정상회담] 문대통령 "핵 없는 한반도 실현 공동 목표 확인"

김위원장과 '판문점 선언' 서명…"남북평화 공동 번영 통일 우리 힘으로 발걸음 시작"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판문점 선언'을 공동발표하고 있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공동으로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비핵화 합의가 갖는 의미와 관련, "북측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는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나는 평화를 바라는 8천만 겨레의 염원으로 역사적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뤘다. 한반도에 더는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게 우리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설명했다. '완전한 비핵화'란 우리나라와 미국이 공동으로 추구하고 있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의미하는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긴 세월 분단의 아픔과 서러움 속에서도 끝내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우리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대담하게 오늘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통 큰 합의에 동의한 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나는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를 세웠고,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으로 남북과 세계에 좋은 선물을 드리게 됐다"며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우리 힘으로 이루기 위해 담대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 앞에 선 김 위원장도 "우리가 오늘 북남의 전체 인민과 세계가 보는 가운데 서명한 합의가 역대 합의처럼 시작만 뗀 불미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두 사람이 무릎을 마주하고 소통 협력해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과 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라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해 내면서 다음 달 말 또는 6월 중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라는 대전제에 합의를 해준 만큼 비핵화를 위한 세부 사항에 대해 북미가 논의할 수 있는 토대는 일단 충분히 마련된 것이다. 북미는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공할 상응 조치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부터 남북과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이해 당사국들 사이에 연쇄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 따르면 우선 다음 달 초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같은 달 중순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추진된다. 6월 중에는 북중 정상회담 개최도 예상된다. 또 6월 이후에는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남북 정상이 올해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이를 확정하기 위한 각국의 연쇄 정상회담 흐름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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