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정기적 회담'이 명시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이후 남북 정상의 만남이 사실상 정례화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선언문에는 '문 대통령이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기자들을 만나 "다음 정상회담을 가을에 평양에서 하는 것은 확정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분이 대화하면서 평양'서울'제주도'백두산 등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며 "김 위원장도 초청을 받으면 청와대에 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 정상 간 내용으로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정상회담 정례화가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에 이어 평양에서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정상회담은 두 번째가 되고 두 정상 간에는 한 차례씩 남한과 북한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 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때 방북 의지를 드러내 보였다. 문 대통령은 환담장 앞에 걸린 백두산 장백폭포 등을 담은 그림을 소개하면서 "나는 북측을 통해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며 상호 왕래 의지를 밝혔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면서도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환담장에서 나눈 가벼운 대화의 성격이 강하지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문 대통령이 가을에 북한을 방문한다면 다음에는 이에 대한 답방 형태로 김 위원장이 서울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 4'27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의장대 행렬 도중 김 위원장에게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 드릴 수 있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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