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휴양도시 봉화군이 첫 열매를 맺고 항해를 시작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양백지간에 위치한 봉화군은 영남의 젖줄 낙동강과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발원지이다. 옛 원시림을 간직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국내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대 명품 숲도 2곳(청옥산생태림과 우구치리 낙엽송 숲)이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명품 산림의 보고이다. 오는 5월 3일 춘양면에 조성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정식 개원, 산림휴양도시의 서막도 알리게 됐다. 전국 최고의 자연 생태계 보고(寶庫)를 꿈꾸고 있는 봉화군의 열정을 들여다봤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
산림청은 2012년 3월 사업비 2천200억원을 들여 봉화 춘양면 서벽리 일대 부지 5천179㏊(중점조성지역 206㏊)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건립 공사에 착수, 2015년 12월 완공했다. 이곳에는 기후변화지표식물원,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산림종자 영구저장시설인 '시드볼트', 고산식물 연구동, 호랑이 숲(4.8㏊) 등 21개 건축물과 21개 전시원이 들어서 있다. 2016년 2월 6일 임시 개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오는 5월 3일 정식 개원한다.
봉화군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정식 개원되면 봉화군은 대한민국 대표 산림휴양도시로 우뚝 서게 된다. 봉화군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산림 휴양의 중심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군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중심으로 문수산 산림복지지구, 국립청소년산림센터 건립 등을 추진 중이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로드맵을 단계별로 밟아나가며 다양한 산림 휴양'체험 공간을 조성 중이다.
◆다양한 산림 휴양 사업 추진
전국 최고 자연생태계의 보고를 자랑하는 봉화군은 우선 산림복지단지와 국립청소년산림센터, 목재체험장, 문화재수리진흥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산림복지단지=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문수산을 마주하고 있는 봉화 봉성면 우곡리 일원이 전국 최초의 공립 산림복지단지지구로 지정됐다. 총 사업비 80억원이 투입되는 문수산 산림복지단지는 자연휴양림과 숲 테마파크, 산림교육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산림복지단지가 들어서면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산림복지 시대를 구현하게 된다.
특히 복지단지 내에는 사업비 94억원이 투입돼 군립 봉화자연휴양림 휴양관과 숲 속 야영장, 자연관찰원, 생태탐방로, 숲 속의 집 등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체류형 산림휴양 도시의 기반이 구축될 전망이다.
▷국립청소년산림센터=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마주하는 춘양면 서벽리 산 249-8 일원에는 국립청소년산림센터가 건립된다. 사업비 249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가족'단체생활관과 산림'생태전시실, 피톤치드 체험실, 포레스트 어드벤처 숲 속 전망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산림을 주제로 특화된 청소년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을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수산 산림복지단지, 봉화자연휴양림, 국립청소년산림센터 등은 봉화군이 지향하는 산림휴양도시를 건설하는 데 기반이 되는 사업들이다. 이 사업에는 총 1천259억 원이 투입된다. 25개 수목원 주변 개발사업들은 산림이 가진 치유와 힐링, 휴양과 복지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는 산림 선진국들인 독일, 핀란드, 캐나다, 미국 등 산림 SOC 기반을 갖춘 국가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같다.
특히 산림 선진국들은 양질의 목재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국유림을 확충하고 이를 경영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목재체험장=봉화군은 지난 2011년 산림이 주는 가치와 봉화 춘양목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경북 최초로 목재문화체험장을 개장했다.
이 시설은 개장 후 방문객들에게 목재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목공체험, 자연체험, 산림교육전문가 양성 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팸투어 명소가 되기도 했다. 목재문화체험장은 기능과 역할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가로 사업비 10억원을 투입, 올해 완공을 목표로 DIY제재소, 전문교육장 등을 갖춘 파인토피아 우드스쿨을 건립 중에 있다.
▷문화재 수리 진흥 센터=예로부터 궁궐 건축에 사용됐던 최고의 목자재인 춘양목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019년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사업비 2천억원이 투입되는 문화재 수리 진흥센터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1차연도인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사업비 460억원이 투입된다.
이 시설은 전통문화의 보루인 문화재의 수리와 보수에 들어갈 목재를 가공, 건조, 보관하게 되며 관련 교육과 연구까지 겸할 수 있는 시설이 자리 잡게 된다.
◆산림 치유가 휴양이다
소득이 늘고 주 5일제가 도입되면서 일상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생활 전반에 여유가 늘어남에 따라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건강을 증진시키는 여가활동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게 됐다.
현대인이 앓고 있는 각종 질병의 큰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체내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필수 조건은 산림환경이다. 산림환경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어 많은 사람이 건강한 삶을 위해 숲을 찾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산림의 치유인자를 활용해 질병을 다스리는 건강 증진법인 '산림치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치유의 숲 조성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13곳의 국'공립 치유의 숲이 조성돼 운영 중이다. 전국적으로 조성 중인 치유의 숲까지 포함하면 총 40곳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치유의 숲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덩달아 관련 산업 규모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에 발맞춰 봉화군도 '산림 치유'를 포함한 산림복지 수요 증가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나섰다. 군은 장기종합계획(2016년부터 2025년까지)으로 산림휴양 및 생태 이니셔티브 확보를 계획 중에 있다. 국립청소년산림센터, 문수산 산림복지단지 조성과 같은 산림휴양시설 구축과 산림휴양분야 6차 산업화, 산림 인재양성 등 산림 인프라 확충에도 전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다.
군이 추진하는 치유사업은 '산림휴양도시 봉화'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배가 시킬 뿐 아니라 봉화를 전 국민이 즐겨 찾는 힐링 명소로 재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산림청은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서비스'를 내세워 출생기부터 회년기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복지 체계를 구축, 국민 누구나 저렴하게 산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봉화군도 이에 발맞춰 영유아 및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산림교육을 활성화시키고, 중장년층을 위한 산림휴양 및 산림치유 공간 조성, 관련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규일 봉화부군수는 "산림은 가꾸고 보존하는 시대를 지나 산림을 즐기고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시대로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산림 치유 시설 확충에 더욱 매진하겠다. 그동안 봉화군은 '산림휴양도시'를 군정 구호로 내걸고 대한민국 대표 산림휴양도시를 꿈꿔왔다.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산림 자원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이를 토대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 군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힐링 공간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대한민국 대표 산림휴양도시' 건설에 더욱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숲과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 산림휴양도시 봉화군을 꿈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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