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부터 경상북도교육감 보수 진영 예비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오던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이하 교추본) 경북지부'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했던 것으로 확인돼 말썽이 일고 있다. 심판 역할을 자처했던 단체가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원 역할을 한 셈이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보수 진영 예비후보 단일화 논의에 참여해 왔던 김정수, 안상섭 두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 논의를 거부(본지 27일자 5면 보도)했다. 사유는 교추본의 믿을 수 없고, 공정하지 못한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이었다. 특히 이들은 교추본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한쪽에 치우쳐 심판을 봐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추본은 특정 후보 지지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고 맞서며 김정수, 안상섭 두 예비후보의 교육감으로서의 자질 부족을 거론했다. 특히 교추본이 지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증거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교추본 경북지부 측도 "근거가 불분명한 억측에 불과하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29일 오후 김정수, 안상섭 예비후보 캠프 측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사진)에 따르면 교추본 공동대표 3명 중 한 사람인 A씨가 예비후보 B씨의 지지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교추본 공동대표 A씨와 예비후보 B씨는 대학 동기다. A씨는 대학 동기들에게 '동기님들이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 B씨를 얼마나 알리는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B씨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수, 안상섭 예비후보 캠프 측은 "공교롭게도 A씨가 이 메시지를 보낸 때는 교추본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있던 3월 14일 오후 9시 32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교추본 후보 단일화 논의를 마친 시각이 오후 9시쯤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씨의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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