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광객 1000만 꿈꾸는 청송] <6>산악스포츠의 메카 '청송'

마니아만 아는 '8월의 산악마라톤' 기온 낮아 레이스 안성맞춤

8월 12일 청송 현비암 강수욕장에서 혹서기 산악마라톤대회라는 이색 산악스포츠가 펼쳐진다. 지난해 첫 대회에 전국 마라톤 마니아 1천여 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성일권 기자
8월 12일 청송 현비암 강수욕장에서 혹서기 산악마라톤대회라는 이색 산악스포츠가 펼쳐진다. 지난해 첫 대회에 전국 마라톤 마니아 1천여 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성일권 기자
청송트레일런 걷기 코스는 징검다리를 건너며 콧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성일권 기자
청송트레일런 걷기 코스는 징검다리를 건너며 콧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성일권 기자
뜨겁게 레이스를 펼쳤다면 시원하게 강물로 뛰어들어라. 경기장 옆에 마련된 강수욕장이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성일권 기자
뜨겁게 레이스를 펼쳤다면 시원하게 강물로 뛰어들어라. 경기장 옆에 마련된 강수욕장이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성일권 기자

백두대간이 태백산에서 서쪽으로 소백산과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향하면서 남으로 한 지맥을 남겼으니 이것이 바로 낙동정맥이다. 낙동정맥의 말단 정상에 있는 청송은 83%가 산이며 사방 또한 높은 악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푸른 소나무를 연상케 하는 청송의 이름처럼 청송의 높은 산에는 아름답고 수려한 소나무들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일찍이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은 단양 부사 부임 당시 '청송백학수무분'(靑松白鶴雖無分)이란 시 한 구절을 남겼는데, 이 구절에서 퇴계 선생은 청송을 백학이 어우러질 정도의 아름다운 신선 세계로 표현했다. 그는 그런 청송 부사 부임이 마음처럼 되지 않자 아쉬운 마음을 시로 표현했다.

퇴계 선생이 사랑한 청송의 아름다운 자연이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자연 속에서 매년 다양한 산악스포츠가 열리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원한 숲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산악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청송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

◆청송트레일런

청송에서는 이색 산악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바로 혹서기 산악마라톤대회인 '청송트레일런'이다. 보통 산악마라톤이란 대회 자체가 목 밑까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압박감을 주는데 그 마라톤을 가장 더운 8월에 개최하는 것이 이 대회의 묘미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청송트레일런은 전국 마라톤 마니아 1천여 명이 참가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대회에는 외국인으로 구성된 서울플라이어스와 기아자동차 마라톤동호회, 농협청송지부 마라톤동호회 등 전국 각지의 마라톤 동호회 70여 곳이 참가했다.

이 대회의 성공 비결은 마라톤 마니아들의 성향을 파악한 것이다. 대부분 봄, 가을에 치중된 기존 마라톤대회와는 달리 한여름에 대회를 열면서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여름대회가 손으로 꼽힐 정도로 없어서 꾸준한 연습이 요구되는 마라톤 마니아들에게는 이 대회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청송은 여름철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서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또한 산악마라톤 중 산악 코스의 대부분이 숲으로 우거져 그늘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최적의 경기 여건을 확보해줬다. 일반 마라톤 마니아들을 위해 5, 10㎞ 부문의 코스는 비산악 부문으로 정비해 둬 코스별로 선수들이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 대회의 가장 큰 매력은 대회 자체에서 휴가를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대회 출발부터 현비암 강수욕장의 시원한 폭포수를 바라보며 달린다. 레이스를 마친 선수들은 언제든 경기장에 붙어 있는 강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지난 대회에도 많은 선수가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청송을 찾아 여름휴가를 보냈다.

올해 청송트레일런은 8월 12일 열린다.

대회는 산악 코스인 하프 코스와 일반 코스인 5, 10㎞, 걷기 코스인 1.5㎞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회는 청송 현비암 강수욕장~망미정~청송 군민운동장 입구~파천면 옹점리 옹점재~중대산 정상~청송읍 부곡리 만지송 쉼터정~방광산 정상~청송 현비암 강수욕장(21.95㎞) 구간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 역시 대회 이외에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멋진 치어리더팀의 공연과 김치냉장고 등 푸짐한 경품추첨도 진행되며 대회장을 찾은 선수와 가족들을 위해 잔치 국수와 부침개는 물론 시원한 맥주 등을 무료로 배부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해 무료 숙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명리조트 청송과 고택체험을 할 수 있는 민예촌, 객주문학관, 청송 오토캠핑장 등에서 여름 최고 성수기에 '공짜'로 잠을 잘 기회를 추첨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자문 김영규 대한관광경영학회 회장 박수빈 메디컬투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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