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화계에서도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제기됐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17개 여성단체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미술가 A씨가 지역 원로미술가인 B씨(65)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A씨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6월 성추행을 당한 이후 사과를 받고자 B씨에게 연락했지만 '왜 빨리 말하지 않았느냐', '예술가는 이런 혼란에서 빠져나와 창작에 몰두해야 한다'며 책임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과 여성가족정책관실 가족권익 담당자에게 '문화계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 요청서'를 전달했다. 아울러 가해자 처벌과 함께 문화예술계 성폭력 실태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변호사와 상담을 거쳐 B씨를 고소할 계획이다. 또한 피해자에게 법률적'심리적 지원도 제공하기로 했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침묵의 카르텔에 묻혀 있던 대구 문화예술계의 성차별적 구조를 드러내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했다. 양숙희 대구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장은 "유난히 조직 간서열이 촘촘한 문화예술계는 피해 사실을 밝히기가 더욱 어렵다"면서 "대구시가 위드(Withyou)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요청서를 면밀히 검토한 뒤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B씨는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지만 사과할 의향은 있다"면서도 "법적 절차로 이어진다면 맞춰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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