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WP(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뛰어넘고 있다.
WP 제품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WF(월드 퍼스트)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WB(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WM(월드 모스트) 제품'을 일컫는다. 이 가운데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면서,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제품을 'WP+(플러스)'로 부르고 있다.
포스코는 주요 산업별로 WP와 WP+ 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선도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우선 쌍용차(G4렉스턴)에 프레임바디 최초로 1.5기가파스칼급의 고강도강을 사용해 고강도강 비율을 0%에서 61%로 늘렸다.
또 인도네시아 고가고속도로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고가도로 설계 시 콘크리트 대신 후판을 적용했다. LNG추진벌크선에도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으로 연료탱크를 만들었다.
고망간강으로 제작한 연료탱크는 -196℃의 저온에서도 깨지지 않고 견딜 수 있어 LNG 저장 및 이송에 적합하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아이스하키경기장에는 STS(스테인리스스틸) 커튼월 마감재가 들어갔다.
포스코가 WP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은 수익성 극대화가 목적이다. 자동차강판에 많이 쓰이는 이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월등히 높다. 포스코는 이미 중국·인도·멕시코 등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태국에도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준공했다. 2017년 4월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의 '기가스틸' 전용생산 공장인 7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건립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강판이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G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가공성·경제성·경량화는 물론이고 높은 강도로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자동차강판인 트윕강(TWIP)은 전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해 강도와 가공성을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강재로 평가받고 있다. 강도는 ㎟당 100㎏의 하중을 견디면서 동일 강도의 양산재보다 가공성은 무려 5배나 높다. 따라서 충격 흡수가 탁월해 충돌 시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제품을 비롯한 30여 종의 미래자동차 소재를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선보이며 수요자들의 높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포스코는 최근 단순한 제품 판매에서 한 발 나아가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 공동 프로모션 등을 통한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르노삼성과 고강도 자동차용 소재 개발, WP 신강종 적용에 이르기까지 기술 협력을 꾸준히 다진 결과, SM6의 필러·사이드실·범퍼빔 등에 기가파스칼급 초고장력강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1973년 국내 자동차사에 열연코일 판매로 시작한 자동차강판 마케팅은 1990년 중반 미국·일본 자동차 회사와 장기공급계약, 2000년 각국에 생산공장 설립 및 판매로 이어졌다.
현재 포스코는 세계 상위 15개 자동차사에 모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WP 제품 판매량은 2014년 1천만t에서 2017년 1천730만t 수준으로 70%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1천890만t까지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량도 2014년 130만t에서 3년 만에 514만t으로 4배가량 늘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철강 판매가 갈수록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였고, 그 집념이 WP 제품으로 발현됐다. 포스코만의 기술력을 담은 제품을 통해 세계철강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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