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산병원 '대변 세균총 이식술' 활발

장염 치료 효과 90%대, 부작용 없어

계명대동산병원이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장염 치료제로 활발히 이용하고 있어 화제다.

동산병원이 시행 중인 '대변 세균총 이식술'(이하 대변 이식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내시경이나 관장을 통해 환자의 장 속에 투입,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추는 치료법. 치료 효과는 물론 질환 재발률이 낮아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이미 활발히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산병원은 지난해부터 감염성 질환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환자들에게 대변 이식술을 시행해오고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은 항생제로 인해 생기는 설사병.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상태를 유발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균이 장염을 일으킨다. 노년 인구와 항생제 사용이 증가, 이 장염 발생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 장염 환자들에 대한 대변 이식술은 대변 이식 전담 교수가 맡는다. 해당 교수는 환자의 자세한 병력을 청취하고 진찰한 뒤 혈액과 대변을 검사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기증자를 선별, 특수처리한 대변을 환자에게 주입하게 된다. 치료 후 성적도 매우 좋다. 이 장염 치료에 90% 이상 효과를 보이는 데다 기존 표준 치료법과 달리 항생제 내성 발생 등 부작용도 없다.

이유진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장내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대변 이식술이 다양한 질병의 치료와 예방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앞으로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치료뿐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이나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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