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이 돌아왔다. 그런데 선발이 아닌 불펜이다. 우규민 본인이 김한수 감독에게 허리 상태를 감안해 불펜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전달했고 김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2016년 12월 계약금 37억원, 연봉 7억원 등 4년 총액 65억원에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우규민은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 총 27경기에 나와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곤 허리 부상이 또다시 도지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결국 우규민은 시즌이 개막한 지 40일이 지난 2일에서야 1군에 겨우 등록됐다.
하지만 우규민은 여전히 부상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모습이다. 허리 상태가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는 정도까진 안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규민 본인이 김한수 감독과의 면담 때 불펜으로의 보직 전환을 강력히 희망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1일 우규민의 상태를 직접 확인했고, 결국 우규민의 불펜 전환을 확정했다.
이쯤 되면 FA 영입 실패다. 애초 삼성은 우규민에게 65억원을 안겨주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주길 바랐다. 2016시즌 창단 이래 처음으로 9위로 추락한 삼성은 부진의 원인을 선발진의 붕괴 탓으로 진단, LG 트윈스에서만 11시즌을 뛴 우규민을 FA로 전격 영입했다. 비록 강민호가 기록을 깨버렸지만 삼성이 외부 FA에서 65억원을 쓴 건 2005년 심정수(총액 최대 60억원) 이후 최고 기록이었다.
그만큼 우규민에게 기대가 컸던 삼성이지만 그의 만성 허리 통증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LG 시절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한 바 있는 우규민은 삼성에 와서도 허리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각에선 우규민의 허리가 재활로 치료되는 부분이 아니라 투구 메커니즘으로 인한 만성 통증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누구보다 LG가 이를 잘 알고 우규민을 FA에서 붙잡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은 65억원짜리 투수를 울며 겨자 먹기로 불펜으로 보냈다. 우규민은 2013년 선발로 전환하기 이전까지 중간 계투와 마무리 투수로 뛴 경험이 있긴 하다. 하지만 삼성은 2013년 이후 선발로 맹활약한 우규민을 눈 여겨보고 거액을 투자했지 과거 불펜 성적을 보고 그를 영입한 것은 아니다.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삼성팬들의 시선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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