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망명 음악가가 펼치는 자유를 향한 대서사시를 감상할 수 있는 피아노 연주회가 펼쳐진다. 6일(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저항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만'의 피아노 리사이틀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인사이트 시리즈 중 하나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세계 거장의 깊이 있는 연주를 실내악 전문홀에서 집중해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다.
블라디미르 펠츠만은 1967년 프라하 콘체르티나 콩쿠르와 1971년 마르게리테 롱 국제 콩쿠르를 우승하며 구소련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아티스트이다. 그러나 구소련의 예술억압정책으로 8년간 음악활동에 억압을 받았고 1987년 미국으로 망명한 후 자신의 음악을 자유롭게 펼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스로를 '바흐를 위한 도구'라고 말하는 펠츠만은 이번 공연에서 바흐의 '파르티타 제1번' 내림B장조로 막을 올린다. 바흐의 건반 모음곡들 가운데 백미로 손꼽히는 이 곡은 음악 애호가들의 영혼을 즐겁게 하기 위해 작곡되었다.
두 번째 곡은 베토벤이 직접 표제를 붙인 것으로 알려진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 '비창'이 이어간다. 베토벤의 삶에서 가장 평온하고 행복했던 20대의 끝자락에 작곡된 이 곡에서는 베토벤이 최초로 드러낸 그의 드라마틱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쇼팽이 남긴 4곡의 발라드가 장식한다. 조국 폴란드를 막 떠난 쇼팽의 상실감이 묻어 있는 제1번 G단조부터 고난도의 테크닉이 돋보이는 제4번 F단조까지 대비가 뚜렷하고 서사적인 흐름이 돋보이는 곡으로 구성돼 있다. 현존하는 발라드 중 최고 걸작이자 난곡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들을 펠츠만은 강력한 기교와 깊은 통찰력으로 연주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작품과 연주자를 예리하게 바라보는 관객이 찾아주길 바라면서 준비한 공연"이라며 "거장이 표현하는 깊은 생각을 읽어내며 자신만의 음악적 견해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3만원. 예매: 티켓링크 ticketlink.co.kr 1588-7890. 대구콘서트하우스 concerthouse.daegu.go.kr 공연문의: 053)25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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