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5월은 예쁘고 상쾌해야

5월은 상쾌하고 예뻐야 하는 계절의 여왕이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송홧가루 등으로 인해 오히려 불쾌함마저 느껴진다. 상큼한 맘으로 세차를 하고 나도, 하루만 지나면 차 표면에 작은 얼룩 먼지가 가득하다. 낮에는 초여름 무더위 때문에 땀이 삐질삐질 나기도 한다. 그래도 5월은 5월이다.

예쁜 꽃들과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가득한 달이다. 반짝이는 햇살과 바람에 흩어지는 꽃향기는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적당한 뜨거움과 선선함이 교차하는 5월의 낮과 밤도 우리를 열정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뒤섞여 숨쉬기 찝찝하기도 하지만 5월의 향기와 기운은 자연 그 자체로 싱그럽다.

5월은 무언가를 다시 계획하고 시작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희망과 낙관이 우리를 이끄는 것 같아 그저 좋다. 어렸을 땐 어린이날(5일)이 있어 좋았다. 어버이날(8일)엔 사랑으로 길러 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좋았다. 스승의날(15일)엔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이 계셔 좋았다. 이렇게 늘 5월은 우리를 충만하고 훈훈하게 했다. 함께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감사하기에, 우리의 가슴은 벅차고 뿌듯했다. 사는 데 바빠서 잊고 있었던, 가까이 있지만 미처 챙기지 못했던, 멀리 있어 늘 그리워하던 주변의 따뜻한 사람들로 인해 나의 존재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나를 닮은 내 자녀들마저 사랑스럽고 애틋하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신 나의 아빠, 엄마에게 미안하고 울먹해진다. 진실한 가르침을 주신 기억 속의 선생님들이 그립다. 이들에게 새삼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는 달이 5월이다.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깨달으며 배워가는 의미 있는 5월이다. 나로 인해 네가 기쁘고 너로 인해 내가 행복한 5월의 나날들이 되길 바란다.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하고, 따뜻한 눈빛과 진정한 가슴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자. 그런 마음속에 5월은 더 생동감 넘치고, 밝은 에너지가 가득 찬 달이 될 것이다. 4일(금)부터 시작하면, 5월은 아직 28일이나 남았다. 하루하루가 예쁘고 상쾌해야 한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의 한 대목을 류시화 시인이 옮겨 유명해진 한 구절이 떠오른다.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으라(Laugh) 그리고 배우라(Learn).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