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 1,300여명 '북성로 밤마실' 나왔다

북성야설 100년 성공 마무리, 공연 콘텐츠 예약 열기 뜨거워

4월 한 달 동안 주말마다 진행된 북성로 밤마실 행사가 시민들의 참가를 끌어내며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사)공동체디자인연구소 제공
4월 한 달 동안 주말마다 진행된 북성로 밤마실 행사가 시민들의 참가를 끌어내며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사)공동체디자인연구소 제공

지난 4월 한 달 동안 대구 중구 북성로의 밤은 환하게 빛났다. 공구상들이 문을 닫고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 어귀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웃음으로 가득 찼다. 북성로에 입주한 예술가와 소셜벤처업체들은 북성로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로 '나이트 투어'를 만들었고, 100년 동안 쌓인 시간의 풍취는 시민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대구시와 (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사)공동체디자인연구소 등이 기획한 '북성야설 100년 탐험전, 북성 밤마실' 덕분이었다. 지난달 13일 첫선을 보인 뒤 3주 동안 주말마다 열린 북성 밤마실 행사가 풍성한 성과를 남기고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에는 1천332명의 시민이 참가해 북성로 밤거리를 누볐다.

가장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은 '북성 밤마실 탐험대'와 '북성야설 RPG탐험대'였다. 밤마실 탐험대 참가자들은 북성로 곳곳을 누비며 전문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었고, 북성로사진관에서 '인생샷'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RPG탐험대는 북성로 골목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어린이는 물론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북성로에는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졌다. 넌버벌 퍼포먼스 '해머'(Hammer)와 창작 뮤지컬 '유 앤 잇'(You&It), 창작 판소리 '북성로 소릿길', 지역 뮤지션들의 '어쿠스틱 살롱데이' 등 북성로를 배경으로 한 공연들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공동체디자인연구소 관계자는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첫 주에 이미 콘텐츠의 예약이 대부분 마감되는 등 시민들의 열기가 대단했다"고 귀띔했다.

화려한 출발을 알린 '북성 밤마실'은 정비작업을 거쳐 7월부터는 계절마다 열릴 예정이다. 북성로 스토리로 엮어낸 뮤지컬 OST와 공구골목을 상징하는 관광상품이 마련되고, 공구박물관 VR(가상현실) 콘텐츠와 '북성로 탐방북'도 제작될 계획이다.

전충훈 공동체디자인연구소 국장은 "북성로는 1년 내내 콘텐츠 투어를 진행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인 만큼 향후 유료화 등 수익 구조가 마련되려면 양질의 콘텐츠를 돈을 내고 소비한다는 시민들의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북성로 밤마실이 꾸준히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행정당국의 지원도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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