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도내는 한반도 해빙]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 北美 정상회담서 공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밝혀…남북 회담선 방향만 압축, 현 단계 최대치 내용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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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한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가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왼쪽 세 번째) 대통령 비서실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포럼' 기조발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오전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남북 간 정상의 회담인 만큼 판문점 선언에 남북관계 발전이 먼저 들어갔고, 한반도 비핵화 부분은 북미 정상회담이 곧 있을 예정이어서 목표와 방향만 압축해 넣은 것이라고 설명하다 김 위원장의 이런 언급을 공개했다.

조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길잡이, 디딤돌이 되는 회담이라는 인식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임했다"며 "판문점 선언에 들어간 비핵화 표현은 현 단계에서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할 수 있는 최대치의 내용이 담겼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남북이 5월 중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을 거론하면서 "국방장관회담도 남북 간 여러 협의를 위해서 가까운 시일 내 개최하는 쪽으로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위급회담에 대해서는 "합의사항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합의서에 표현은 안 됐지만 정상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것처럼 고위급회담도 정례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절 계기 이산가족 상봉 합의와 관련해서는 "이번에는 상봉행사에만 합의했고 많은 이산가족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에 북측과 이산가족과 관련해 많은 논의를 했고 앞으로 적십자회담이 개최되면 생사 확인, 고향 방문, 서신 교환 등 좀 더 적극적 대책을 마련해서 북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도서관'노무현재단'한반도평화포럼이 '문재인 정부 1년과 2018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공동주최한 학술회의에서는 축사를 통해 "올해 안에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통해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냉전의 낡은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 성공에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족화해와 동질성 회복에 기여해온 교류협력 사업들이 재개되고 올여름 인도네시아에서는 '평창의 감격'이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공동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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