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길/ 공손책 지음, 이인호 옮김/ 뿌리와 이파리 펴냄
중국 역사에 나오는 10개 명전투를 통해 10인의 명장이 어떻게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10개 명전투를 손자병법의 이론을 적용해 풀어낸다. 손자병법은 중국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병법서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不戰而屈人之兵) 등도 손자병법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이 책의 저자인 공손책은 시종일관 실전 사례로 '손자병법'을 검증한다. 중국 은상(殷商) 시대부터 청나라 때까지 중국의 역대 명장을 선별하고, 그들이 어떻게 병법을 구사했는지 분석한다. 더불어 10대 명장들이 주도한 전쟁이 중국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풀이한다.
10개 명전투 중에는 널리 알려진 적벽대전(赤壁大戰) 이야기도 있고,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전투도 있다. 대만의 저명한 역사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타고난 이야기꾼의 재주를 살려서, 실감 나게 역사 속 명전투와 명장들을 현시대로 불러온다.
이 책은 손자병법의 현대화를 목표로 핵심 원문을 가미해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역사적 전투 사례를 통해 현대적 의미를 찾아낸다. 이 세상은 지금도 전쟁터나 다름없다. 사업, 경영, 투자는 물론이고 취업이나 전직에도 이 책의 교훈을 통해 유익하게 적용할 수 있다. 서두에는 중요 전투와 왕조 교체(하-은상-서주-춘추전국-진-서한-신-동한-삼국-서진-동진·오호십육국-남북조-수-당-송·요·금-원-명-청) 일람표 그리고 지은이의 서문 '행운으로 명장이 된 자는 없다'는 제목의 글을 싣고 있으며, 프롤로그에는 전략의 시조 '강자아'와 전략의 신 '손무'의 기록을 소개한다.
이 책이 소개하는 10개 명전투는 ①목야전투(은상-서주, 주 무왕이 800제후와 연합하여 은상의 주왕을 멸하고 주 왕조를 건립했다) ②장평전투(춘추전국-진, 진나라가 조나라를 철저하게 무너뜨린 이후 동방 여섯 제후국은 진나라의 밥이 되었다) ③거록전투(진-서한, 항우가 장한을 격파한 순간 진나라는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④곤양전투(신-동한, 유수가 왕망의 백만 대군을 격파한 순간 신 왕조는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⑤관도전투와 적벽대전(동한-삼국, 관도전투는 조조가 원소를 격파하고 북방을 평정한 전투며, 적벽대전은 손권·유비 연합군이 조조를 격파해 위·촉·오 삼국시대를 연 큰 전쟁) ⑥비수전투(동진·오호십육국-남북조, 전진의 부견이 남방 정벌에 나섰다가 크게 패하자, 북방과 남방이 각자 분할통치하는 남북조시대가 열렸다) ⑦호뢰전투(수-당, 이세민이 두건덕을 격파하자 왕세충이 투항했다. 통일은 이로써 확정됐다) ⑧고량하전투(송·요·금, 북송이 무너졌다. 이때부터 중국은 북방 이민족에게 고개를 숙이고 수모를 당했다) ⑨파양호 전투(원-명, 주원장이 진우량을 격파하자, 나머지 군웅을 제압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⑩사르후 전투(명-청, 누르하치는 4개 노선으로 진격하는 명나라 군대를 한 방에 격파했다. 후금(이후 청나라)의 공세에 명나라는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
이 책을 옮긴 이(이인호)는 "승리한 명장은 어떻게 승리의 길로 이끌었는지, 패장은 어떻게 패망의 길로 접어들게 됐는지를 비교해보라"고 권한다. 292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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