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권 '드루킹' 대치] 여야 공방 5월 국회 시계 '0'

한국당 "특검 거부 국민 배신, 수용해야 현안 논의 나선다"…민주당 "더 이상 협상 무의미"

필명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특검 도입을 두고 여야가 교착을 풀지 못해 5월 국회는 4일에도 시계 제로였다.

특검 수용을 내세워 전날 단식에 들어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강력히 비난하며 공세를 강화한 가운데 바른미래당도 특단의 조치를 예고해 공조 조짐을 엿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특검 불가를 강조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한국당의 선제 조치를 요구하면서 한국당을 힐난하는 등 강경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을 열고 국회 파행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조건없는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단식 중인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면서 "특검은 어떤 경우에도 타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자신들이 미물이고, 문재인 대통령 눈에는 하찮은 가시 정도로 보일지 모르지만, 저희는 꿈틀거리고 있다. 반드시 저항하겠다"며 "이렇게 야당의 목소리를 걷어차 버리는 헌정 유린이 언제까지 갈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특검 수용을 전제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 국민투표법, 방송법 등 다른 현안에 전향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은 이날까지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민주평화당도 민주당에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동시에 한국당의 태도도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단식과 특검 요구를 맹비난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상 당사자인 원내대표가 단식투쟁까지 선언한 마당에 더 이상의 협상 제안이 의미가 없다"면서 "한국당의 선행적 조치가 없으면 남은 제 임기(11일까지) 동안 여야 협상은 없다"고 선언했다.

우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에 대해서도 "한국당 2중대"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 특별수사본부 중재안을 제안했을 때 수용했고, 걷어찬 것은 한국당인데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을 향해)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마디 못하고 오직 여당을 향해서 오발탄을 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이) 지금은 거의 (한국당의) 2중대가 아닌가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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