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전차가 1899년 5월 4일 개통됐다. 전차 구간은 동대문에서 홍화문까지였다. 전차가 종로 거리를 지나가자 구경하려는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러나 개통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5월 26일 파고다 공원 앞에서 5세 아이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그해 봄 유난히 극심한 가뭄도 전차 탓이라는 유언비어가 유포되던 차에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군중은 폭발했다. 화난 군중은 전차 운전원을 끌어내려 몰매를 때렸고, 전차를 뒤엎고 불을 질렀다. 성난 군중은 반대편에서 오는 전차까지 파괴하고 동대문에 있는 발전소로 몰려갔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일본인 운전원과 기관사가 귀국하는 바람에 전차 운행은 한동안 중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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