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심뉴타운 공동주택 용지를 외지 건설사가 싹쓸이했다. 최고가 경쟁 입찰의 맹점을 노린 외지 업체가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써낸 결과로 벌써 분양가 상승 우려가 나온다. 대구 주택건설업계는 공공이 시행하는 택지사업만이라도 지역 건설사 우선 참여 방안을 마련해 외지 건설사 싹쓸이와 분양가 상승의 악순환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4일 안심뉴타운 사업시행자(대구도시공사)에 따르면 사업지 내 3개 공동주택 용지 입찰을 마감한 결과 각각 시티건설(B2 240가구 임대, 191가구 분양), 호반건설(B3 362가구 분양), 라인건설(B4 798가구 분양) 등 3개 업체가 최종 낙찰자에 이름을 올렸다. 전부 서울, 전남에 기반을 둔 외지 건설사다. 반면 이번 입찰에 참여한 화성, 서한, 태왕, 우방 등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들은 하나같이 고배를 마셨다.
외지업체들은 지나치게 높은 입찰 가격을 제시해 지역 건설사들을 제쳤다. 예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이 각각 119.1%(B2), 124.1%(B3), 141.7%(B4)를 기록했다. 대구 주택건설업계는 외지 건설사들의 이 같은 막무가내식 낙찰가 올리기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시장을 가장 잘 아는 토종 건설사들은 나름 합리적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데 반해 외지 업체들은 사업 따내기에 급급해 분양가 상승은 안중에도 없다"며 "조성 원가에 최소한의 적정 이윤을 더해 '추점제'로 전환하거나 지역 건설사가 우선 참여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공사는 안심뉴타운 사업의 경우 최고가 경쟁 입찰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대구도시공사 관계자는 "안심뉴타운 사업은 동구 저탄장을 새로운 주거'상업타운으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로, 적자 발생이 불가피하다. 최고가 경쟁 입찰에 의한 분양 사업을 통해 적자를 보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재 법상으로는 지역 업체 우선 참여를 보장하는 마땅한 방안도 찾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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