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짧고도 긴 여정이지만, 원시시대의 수렵 생활에서 형성된 생존'감정'이해의 뇌(腦)를 쓰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무엇보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관계의 질이 좋으면 만사가 형통하고,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관계의 질이 나쁘면 만사가 불통하여 험한 산을 오르는 것처럼 오르고 올라도 힘만 든다. 그런 까닭으로 아무리 좋은 말과 행동을 하여도 듣는 청자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는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한 일이다.
성선설의 대가이신 중국의 공자께서도 군자는 화합하되 편을 가르지 아니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과, 소인은 편을 가르되 화합하지 않는 '동이불화'(同而不和)로 화합의 중요성과 편 가름을 경계하셨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첫인상에서 호감 가는 얼굴 만들기' '상대방을 경청과 존중으로 대하기' '홀로 있을 때 자신을 더욱 경계하는 신독(愼獨)하기' '화목한 가정 가꾸기' '수적석천(水滴石穿'한 방울의 물이 모여 바위를 뚫는다)의 인내하기' '흘러가는 시간(Chronos Time)에서 의미 있는 시간(Kairos Time) 만들기' '서로 의지하고 돕는 비익조(比翼鳥), 비목어(比目魚), 연리지(連理枝) 같은 관계 하기' '후진을 양성하고 모범과 솔선수범으로 본보기가 되는 고참과 선배 역할 하기' '재난을 입은 사람에게 의식주 돕기와 아픈 마음 함께하기' 등 일상에서의 자신감 있는 유연성과 자기 개선 의지가 있는 융통성으로 행동 적응력을 향상해야 할 것이다.
마치 자연에서 산길을 걸으며 울울창창한 숲속에서 파란 하늘을 보며 청명(淸明)으로 감동하고,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온화해지고, 향기를 내는 야생화들의 굳은 절개(節介)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이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한 모금에 갈증을 해소하고,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골바람이 식혀주고, 준비해온 도시락은 정성이 가득하니 한 번 오신 고객이 만 번을 오게 하는 '일객만래'(一客萬來)의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맑은 계곡의 샘물 같은 마음으로 국민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일상에서 주인정신으로 뜻을 세우고, 매사에 후회 없는 선택과, 상대를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할 때 아득하고 멀게만 여겨졌던 진실된 길은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다. 한결같고도 지극한 정성됨이 고귀(高貴)해지니, 예쁜 그릇에다 음식(飮食)을 가지런히 담듯 좋은 관계의 쓰임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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