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민주당, 국회 정상화 위해 '드루킹 특검' 즉각 수용하라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기습폭행 사건으로 국회 마비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번 폭행 사건을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에 복귀한 데 이어 의원 10명씩 조를 짜 24시간씩 릴레이 동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회 정상화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사건 당일인 5일 예정됐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된데다 8일 오후 2시로 정해진 국회 정상화 협상 시한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원내대표는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지만, '드루킹 특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화가 국회 정상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이런 교착 상태를 풀려면 여당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하면서도 국회 정상화의 열쇠인 드루킹 사건 특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한국당더러 무조건 국회에 복귀하라고만 한다. 백기 투항 요구다. 높은 지지율에 기댄 오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집권당이 한국당이고 제1야당이 민주당이며, 드루킹 측이 한국당을 위해 댓글을 조작했고,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어 특검을 요구했는데 집권당이 들어주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어떻게 했을까. 지금의 한국당과 똑같은 대응에 나섰을 것이다. 검'경의 수사는 처음부터 부실투성이였다. 앞으로 검'경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아도 국민은 믿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해법은 특검뿐이다. 여론조사에서 특검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는 이유다.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의원은 지난 4일 경찰 조사에 앞서 "특검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했다. 당사자가 이러는데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민주당은 당장 특검을 수용하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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