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염색공단·열병합발전소…
대구 섬유 업계 찬란한 업적
정주영·이병철·김우중 회장
흥미로운 일화도 함께 담아
이승주(1928년생) (주)국제텍 회장의 자서전 '풍운백년'(風雲百年)이 출간됐다. 이 책은 '이승주'라는 한 인물이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적 격랑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울 배재중-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625 전쟁이 발발하자 스물 다섯의 나이에 고위직 경찰(경위)로 임관한 후 서른 넷의 나이에 경북지방경찰청 경감으로 퇴임했다. 경찰관 시절에는 피란 학생들을 이끌고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넜으며, 대구에서 조병옥 내무부 장관을 도와 목숨을 걸고 공비토벌에 앞장섰다.
이 회장은 전쟁이 끝나고 경찰관을 그만둔 뒤 37세의 나이에 섬유업계에 뛰어들었다. 1967년 서울 국제염직사 공장장을 시작으로 1972년 세일화섬공업사 대표를 거쳐 1978년에 국제염직공업사 (주)국제텍 대표이사의 자리에 올라 40년의 세월을 보내며 '우리나라 염색업계의 대부' 자리를 굳걷히 지키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직물 수출 제1호 폴리에스터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며, 고압염색기 국산화와 폴리에스터 감량가공법 개발 등 대한민국 섬유 수출의 최첨병 역할을 했다. 대구의 자존심인 비산염색공단 조성과 열병합발전소 등 섬유업계에 찬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이승주 회장과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과의 많은 흥미로운 일화들도 소개하고 있다.
대한민국 염색업계의 굵직한 자리도 도맡아, 우리나라 전체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봉사했다. ▷한국염색공업 협동조합연합회장(1980~88) ▷상공부 정책자문위원(1981~87)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이사 및 부회장(1980~89)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이사(1982~88)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구상공회의소 고문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 각종 상도 다 휩쓸다시피 했다. 국무총리대통령 표창부터 석탑산업훈장, 은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1996년에는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그리고 2016년에 제9회 서상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445쪽, 1만9천원. 매일피앤아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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