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는 첫 방중 때와 달리 항공기를 이용해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전용열차를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북한 내부에서도 자주 이용하던 전용기 편으로 중국 다롄(大連)을 전격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내에서의 지방 시찰은 물론 해외 방문 때도 비행기를 이용한 적이 없다. 8차례에 걸친 중국 방문은 물론 2001년 한 달 가까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도 모두 열차를 이용했다.
김 위원장은 대형 전용기는 물론이고 경비행기를 타고 지방 시찰에 나서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김 위원장은 2014년과 2015년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할 때 전용기를 타고 대회가 열리는 비행장을 찾았으며, 2016년 2월 이른바 '광명성 4호' 위성 발사 때에도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해 동창리 발사장으로 이동했다. 기체 전체를 흰색으로 도색한 '참매 1호'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일류신(IL)-62로, 북한이 보유한 고려항공 여객기 중에서도 제작 연도가 가장 오래된 기종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심지어 2015년 2월에는 전용기를 타고 지방도 아닌 평양 시내에 세워지는 미래과학자거리 건설현장을 부감하는 등 유별난 '전용기 사랑'을 과시했다. 또 북한 TV에서는 김 위원장이 직접 경비행기를 조종해 하늘을 나는 영상도 여러 차례 공개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항공기 사랑'은 30대의 젊은 나이와 개방적인 성격, 스위스 유학 등 외국 생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려움을 모르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한 통치 스타일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번에 다롄을 방문하면서 항공기를 이용한 것은 중국 방문 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경호와 의전 등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김정은은 부친 김정일보다 형식이나 절차를 따지지 않고 실용적인 일 처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열차가 아닌 전용기로 다롄을 방문한 것은 그의 실용주의적 통치방식이 잘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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