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13 地選 격전지를 가다] 대구 동구청장

공천 번복·대리전 등 흥미 끌 요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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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대구 동구청장 선거는 여러 흥행 요소를 갖춰 주목받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자유한국당 배기철, 바른미래당 강대식, 무소속 최해남 후보. 각 후보 측 제공

6'13 지방선거 대구 동구청장 선거는 흥행 요소를 여럿 갖춰 격전지 중의 격전지로 꼽힌다. ▷자유한국당 소속 전직 부구청장 대 바른미래당 소속 현 구청장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이자 동을지역위원장인 유승민 의원 대 재선 동구청장을 지낸 이재만 한국당 동을당협위원장의 대리전만으로도 흥미를 끈다. 더욱이 한국당의 공천 번복으로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한국당의 '창' vs 바른미래당의 '방패'

동구는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한국당 배기철, 바른미래당 강대식, 무소속 최해남 후보의 4파전이 예고돼 있다.

특히 TK(대구경북) 석권을 노리는 한국당 입장에서 동구는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요충지다. 하지만 한국당은 앞서 두 번의 공천 결과 번복으로 추락한 당 이미지와 후보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두 번의 경선에서 승리하고 공천을 따낸 배기철 후보는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35년간 행정 전문가로 일해 온 경험과 동구 부구청장을 역임한 경력을 앞세우며 민심을 공략 중이다. 한국당 중앙당도 동구를 관심지역으로 분류하고 총력 지원을 할 것으로 알려져 본선 경쟁력을 높일 태세이다. 배 후보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한국당 동구청장 후보로 결정된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중앙부처와 동구 부구청장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살려 동구를 지역 최고의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강대식 후보는 한국당 공천 파동의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현직 프리미엄 속에 지역 장악력을 견고히 하고 있다. 동구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이자 두 명의 시의원, 기초의원 5명이 포진해 있을 만큼 바른미래당의 대구 최대 텃밭으로 통한다.

특히 강 후보는 동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소속 당의 후광보다는 인물론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후보는 "이제 당만 보고 선거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방정치는 정치적 색깔보다 사람 됨됨이와 지역에 적합한 정책 등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당과 무소속 후보도 기대감

한국당의 영향력 감소와 바른미래당의 지지율 정체 속에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도 반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대구시당 청년위원회 대변인인 서재헌 후보를 앞세워 민심몰이에 돌입했다. 서 후보는 정치 신인이자 대구 기초단체장 후보 중 최연소(39세)란 점이 돋보인다. 강력한 여당 후보란 점과 참신함을 무기로 동구 곳곳을 누비는 그는 "당과 사람, 정책까지 모두 함께 보고 동구 미래의 적임자를 뽑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 환경녹지국장 출신인 최해남 후보는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안심동 일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혁신휴먼종합단지 조성 ▷제2국립의료원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동동(東動)프로젝트'를 제시하며 무소속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 후보는 "여건이 좋은 동구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것은 체계적인 개발 업무를 진행하지 못한 탓"이라며 "행정 노하우를 무기로 동구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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