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승인도 나지 않은 컨벤션센터에 결혼예식 예약을 받아 논란을 일으킨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이 예식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10일 호텔수성은 "여러 사정으로 공사가 완료된 컨벤션동에 대한 준공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예식을 도저히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혼사 약속을 지키지 못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혼주들에게 전달했다.
호텔 측은 우선 이번 주에 치러질 예식은 과거 예식이 이뤄졌던 본관 건물과 야외무대를 활용하고, 나머지 예식은 대체 예식장으로 장소 변경을 유도할 계획이다. 호텔 측은 "가족분들께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예식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부득이 다른 예식장으로 장소를 옮기는 분들도 호텔이 비용을 부담하겠다. 추후 피해 보상 책임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호텔 측의 예식 취소 통보를 받은 혼주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호텔의 무책임한 태도에 격분한 몇몇 혼주들이 이날 오후 호텔에 찾아가 강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한때 호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 주말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한 예비신랑은 "당장 장소를 옮길 수도 없으니 가족들 모두 큰 혼란에 휩싸였다. 그렇다고 결혼을 취소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울며 겨자 먹기'로 호텔의 권유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우선 이달 안에 예정된 예식 30건만 취소한 호텔은 다음 달에 잡혀 있는 예식 30여 건은 예정대로 치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호텔 관계자는 "10일이면 당초 약속한 도로 확장 공사가 모두 완공된다. 숙박동 건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이행각서 및 보증보험 등 구청이 요구한 조건을 모두 수용할 테니 수성구청은 부디 서둘러 결론을 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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