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장 선거는 대구 기초자치단체장선거 가운데 유일하게 여당과 제1야당 후보가 일대일(10일 현재)로 맞붙는 구도다. 문재인 정부와 자유한국당에 대한 '대구 정치 일번지' 주민들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남칠우 전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한국당은 김대권 전 수성구 부구청장을 공천했다. 정치인과 공무원 출신 후보의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남칠우, 여당 프리미엄에다 이슈 적중으로 상승세
남 후보의 발걸음이 최근 부쩍 가벼워졌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지역에서도 확산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지역발전 기대 심리에 부응할 여당 후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상황도 고무적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시민들이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상당수가 민주당에 호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색깔론 없는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진면목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 후보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공군 방공포병학교 등 관내 군부대 이전 공약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는 "군부대로 인해 수성구가 동서로 양단돼 도시 균형발전을 해치고 있다"며 "공약 이행을 통해 수성구를 '대구의 실리콘 밸리'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 수성구갑 국회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후광도 남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힘 있는 여당 소속 단체장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대통령)-김부겸(지방자치 주무장관)-남칠우(기초단체장)'가 호흡을 맞추는 '팀플레이'를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권, 지역 행정전문가 강조, 보수응집 기대
김 후보는 지역 실정을 가장 잘 아는 행정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한다. 뜬구름 잡는 얘기 대신 금호강변 산책로 조성, 진학지도 지원시스템 구축 등 실질적으로 주민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설득 중이다. 그는 "남북 화해 분위기에 가려 지방선거 본래 의미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주택가 주차문제 해결, 층간소음 적극 중재 등 구민 생활이 구체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구정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응집을 기대하고 있다. 남북 관계 해빙 분위기를 앞세워 지방선거 싹쓸이를 도모하려는 여권의 시도에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견제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논리다. 그는 "한국당의 잇따른 공천 파동,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농단 사태에 실망한 지역민들이 한국당으로부터 등을 돌렸지만 지방선거 과정에서 보수재건 필요성에 공감하는 유권자들이 한국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한국당의 촘촘한 지역조직망을 가동한다면 한국당 바람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권영진 대구시장, 주호영 국회의원 등과 공조해 주민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입체적 공약을 내놓을 생각"이라며 "차후 정책 공약 공조가 가시화하면 주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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