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첫 외부출신 회장은 김태오(64) 전 하나HSBC생명 사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이달 말 주주총회 공식선임 절차가 남았지만 엄정한 검증'평가를 거친 만큼 이변 없이 추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오 회장 내정자는 30여 년의 금융계 경력과 소통하는 리더십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해 조직'인사 시스템과 경영 기획 전반에 밝고, 하나HSBC생명 사장을 거치면서 비은행 분야 전문성까지 갖췄다. 비은행 분야로 외연을 확대하고자 하는 현재 DGB그룹에 선진금융 기법을 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대구은행 노조 측도 "소통하는 리더십을 갖춘 금융인"이라며 김 내정자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김 내정자 앞에 놓인 숙제는 만만치 않다. 비자금 사건, 채용비리 의혹. 구청 펀드 손실금 대납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DGB그룹을 하루빨리 안정화해야 하는 소방수 역할이 당면 과제다.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잇따른 악재로 상처입은 직원들과 분열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재도약의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북돋워 주는 회장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DGB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 비은행 부문 사업다각화와 내부 수익성 강화, 자회사 경쟁력 강화 등은 오히려 그다음 숙제로 꼽힌다. 일련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그간의 제왕적 의사결정 구조와 불합리한 인사 관행 등 구태를 바로잡는 일이 새 회장의 소임이라는 요청도 많다. 새 회장이 사심을 버리고 긴 안목으로 그룹을 위한 일들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지주 한 관계자는 "회장과 은행장 간에 또 다른 갈등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역할 설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룹 안팎에선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이를 불식시키는 새 회장의 노력이 요구된다.
한편 11일 대구은행장 임추위를 앞두고 일각에서 6명의 지원자에 대한 자격 시비와 함께 은행장 선임 작업의 차질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은행 임추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일정 연기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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