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를 수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싱가포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들이 고집해온 곳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일단 북한이 장소는 '양보'한 모양새다. 북한은 안팎의 여러 가지 효과를 노려 평양 아니면 판문점을 노려온 것으로 보이나, 결국 미국 뜻을 수용한 셈이다.
회담 개최지 선정까지의 과정을 돌이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지로 여러 곳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판문점을 정상회담 개최지로 언급하는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의 판문점 추천을 고려하는 제스처를 보였고, 상대국인 북한 입장도 생각한 흔적이 역력했다.
일방적인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북한의 처지를 고려한 점을 볼 때 북미 정상회담에 쏟는 정성의 크기를 알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카운터파트인 북한은 다양한 환영행사를 통한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평양을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강력하게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러나 자신들이 원하는 회담 장소 카드를 버리고 미국 측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는 첫 정상회담인 만큼 장소 등 부수적인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기보다 미국 정상과 담판이라는 본게임에 주력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형식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의 제안을 수용함으로써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주고, 회담 전과 회담 때 북미 양국 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올리고 우호적인 회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회담 장소 선정에서도 미국 측 의견 존중으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이다. 이 전용기는 제원만 따지만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4천700㎞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IL-62 기종이 1960년대 개발된 뒤 1970년대에 개량형인 IL-62M이 나온 데다 1995년 단종됐을 정도로 노후해 장거리 비행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이번에 다롄에서 시 주석과 회동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대비한 전용기 성능 점검과 함께 중국의 도움이 받아 전세기와 조종사를 빌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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