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선거 하루 전 북미회담, 한국당 비상

대구 온 홍준표 대표 불쾌감 표시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6'13 지방선거 하루 전날로 잡히자 정치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어떤 성과가 나오느냐를 두고 봐야 하지만 여당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야당은 여당으로 기울어진 지방선거 '운동장'이 더 기울어질 것으로 보면서 선거 전략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열리기 시작한 평화의 문이 활짝 열리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직 모든 것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확인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감안하면 많은 기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쾌감을 표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이 정권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으로 6'13 지방선거를 치를 생각밖에 없다"며 "미국 백악관에 대한민국 제1야당의 입장을 밝히는 서한을 북미 회담 전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선 여당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통상 정상회담 준비과정을 고려하면 택일(擇日)을 한 이상 북미 정상회담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을 만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빈손으로 회담을 마치고 돌아서도록 설계하는 정상회담은 없다"며 "양국이 상당한 수준의 의견 접근을 이뤘고 내놓을 만한 성과를 공유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선 남북 관계 해빙 분위기가 대구경북 지방선거 표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여야 모두 남북 화해 분위기에 보수 분열이 더해진다면 예상 밖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남북 관계 훈풍의 영향은 국회의원 전원이 한국당 소속인 경북보다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탄생한 대구에 더 크게 미칠 것"이라며 "바른미래당과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한국당 후보의 표를 잠식할 경우 기대한 결과(당선)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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