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술 없는 대학 축제…취업강좌 등 건전 분위기 조성

교육부가 대학 축제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하면서 축제 풍경이 바뀌고 있다. 최근 열린 축제에서 주류 판매 대신 체험행사와 캠페인 등을 펼친 계명대 모습. 계명대 제공
교육부가 대학 축제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하면서 축제 풍경이 바뀌고 있다. 최근 열린 축제에서 주류 판매 대신 체험행사와 캠페인 등을 펼친 계명대 모습. 계명대 제공

교육부 캠퍼스 안 주류금지 공문

계명대 올해 주점 운영 않아

"축제 낭만 사라져" 아쉬움도

대학 축제에서 술판이 사라지고 있다. 교육부가 이달 초 전국 대학에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법령 준수 안내 협조' 공문을 보냈다. 주세법에 따라 주류 판매업 면허를 받지 않고 주류를 판매할 경우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대학 내 행사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대구지역 5월 대학가 축제에는 이제 술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축제를 진행한 계명대는 주점을 운영하지 않았다. 대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과 취업강좌 등으로 건전한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후 축제 일정이 잡혀 있는 대구경북지역 대학들도 술 없는 축제에 대해 검토 중인 상황.

서환웅 계명대 총학생회장은 "처음 교육부 공문을 접하고는 당혹스러웠다. 몇 달 전부터 축제를 준비했었기 때문이다. 급하게 축제 계획을 바꾸느라 고생스러웠지만 학생들은 물론 지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술 없는 축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술이 사라진 축제를 두고 일부 대학생들은 낭만이 사라졌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최근 20대 300명에게 조사한 결과 '대학 축제에는 주점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90%에 달했다. 반면 대학 축제에서 없어져야 할 것으로 '축제 운영 주체의 비리나 부정부패'(23.7%), '술에 취해서 행패 부리는 것'(21.7%) 등이 꼽혔다.

교내 주류 판매가 금지되면서 캠퍼스 인근 상가 상인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외부에서 술을 사서 들어오는 것까지는 금지되지 않아 캠퍼스 인근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은 오히려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것.

주류 판매로 인해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학생회와 주류업체 간 리베이트 악습이 이어져왔다며 반기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대 인근 주민 임모(56) 씨는 "축제 기간만 되면 시끄럽고 술 취한 대학생들의 추태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데 술이 사라진다니 반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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