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스트 브랜드, 베스트 기업] 차부품업체 (주)덕원산업 전재호 대표

외주 물품 품질 떨어져 위기, 자동화 설비 투자로 살렸다

자동차부품업체 (주)덕원산업 전재호 대표. 전 대표는 기울어가던 회사를 살린 것은 과감한 자동화 설비 투자라고 강조했다. 박상구 기자
자동차부품업체 (주)덕원산업 전재호 대표. 전 대표는 기울어가던 회사를 살린 것은 과감한 자동화 설비 투자라고 강조했다. 박상구 기자

자동차 부품업종은 대구의 주력 산업이다. 대구시가 최근 의료산업,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열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부품은 대구의 고용과 수출을 책임지는 든든한 업종이다.

그런 자동차 부품 업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부진 여파와 올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지역 내 자동차 부품 공장 가동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자동차 부품업체 상당수가 입주한 대구 성서산단의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기준 70.5%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1.8%포인트(p) 줄었다. 입주 업체 대부분은 수주물량은 줄었는데 인건비 부담은 치솟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남들보다 앞서 공정 자동화를 추진해 성공을 거둔 자동차 부품업체도 있다. 자동차 부품 코팅업체 ㈜덕원산업은 공장 생산설비에 자동화 로봇을 도입해 품질 향상과 인건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2015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 로봇 자동화 관련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덕원산업이 일찍이 공정 자동화를 추진한 것은 품질과 인력 문제 때문이었다. 앞서 하청업체에 외주를 줘 생산하던 자동차 부품의 품질이 뒤떨어져 회사가 덩달아 위기에 놓였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 덕원산업 전재호(45)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공급받던 물건 품질이 좋지 않아 우리도 납품기일을 제대로 맞출 수 없었다. 직접 좋은 품질의 물건을 생산해야겠다는 생각에 독일, 일본 등 선진 업체들을 방문해 공부했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지금은 설비가 자리 잡아 다른 곳에서 6, 7명의 작업량을 1명이 도맡고 있다. 인건비 절감 효과도 생겼다"고 말했다.

40대의 전 대표는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는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 전 대표는 2011년까지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다 회사를 맡아달라는 장인의 부탁으로 직장을 내려놓고 사업가가 됐다. 덕원산업이 첨단 설비 도입에 힘쓴 것도 대기업 IT팀장으로 일한 경력이 영향을 미쳤다.

품질이 올라가자 성과도 따라왔다. 현대차, GM 등 완성차 업체가 덕원산업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10여 년 전 2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연매출은 지난해 80억원까지 치솟았다.

전 대표의 다음 목표는 사업 다각화다. 전 대표는 자동차 부품만 생산해서는 크게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 3년 전부터 녹을 방지하고 내구도를 높이는 코팅 사업을 시작했다. 코팅 작업을 거친 제품은 자동차 외에도 선박, 전자제품 등 비교적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최신형 코팅 설비를 들여와 품질 면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덕분에 자동차 업체 외에도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등 타 업종과도 계약을 맺었다"며 "품질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설비투자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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