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한국당 대구경북 지선 출마자들의 상생협약, 헛되지 않기를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으로 출마할 대구의 예비후보들이 지난 10일 대구에서 필승대회를 가졌다. 대회에는 대구시와 구'군 단체장 예비후보들 외에 경북의 국회의원들과 당협 위원장, 공천자 등까지 자리해 단합을 과시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이양호 구미시장 후보, 김영만 군위군수 후보, 김주수 의성군수 후보 간에 맺은 '대구경북 상생협약식'이 돋보였다.

이번 협약식이 관심을 끈 까닭은 대구경북 33개 광역'기초지자체 중 이들 5개 지자체의 중대한 공동 현안 때문이다. 10년 세월을 보내고도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대구 취수원의 낙동강 상류 이전과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서다. 취수원 문제는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의 숙원 현안이고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이 함께 풀어야 할 중요 사안이다.

이들 공동 현안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다. 이들이 이 같은 현안에 정책적 협력을 약속한 까닭도 그래서였다. 게다가 취수원 이전은 지난해 5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 차원의 해결 노력을 약속했지만 2년째 진척이 없다. 또한 대구'구미의 민간협의회를 통한 해결 활동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협약식은 다른 정당 출마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관심을 둘 만하다.

걱정도 있다. 후보들이 선거 때 이런 일의 추진을 위한 공론화 활동을 펴고 다른 당 소속 후보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다. 선거 결과 누가 뽑히더라도 차기에 우선 정책으로 채택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지금부터 정책적 협력 약속의 밑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구체적 일정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 자칫 헛말이 될 수도 있지만 실천하면 이는 지방자치 역사의 새 길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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